여행 가서 또 싸우고...
공감과 위로가 필요해...
일본 오사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시부모님과 우리 부부, 5살 짜리 아이
5명이서 여행을 갔는데... 상담사로서 지켜보면 안타까운 면이 많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과 똑같지 않음을 비난하고... 말하는 방법도 잘못되어 있고...
용기 있는 자가 사과도 하는 거고
마음의 힘이 있는 자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위로해 줄 수도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아픈 상태로 해외를 가서 어른들 위주의 패키지 여행을 따라다니느라 계속 기침, 콧물, 잘 못 자고, 속도 아프다고 하는데 내가 운동 가는 사이 신랑은 아이에게 초코송이 과자를 주었다.
밤늦게 초콜릿을 먹으니 각성되어 늦게 자고, 패키지 여행 일정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수면이 부족하고, 밤늦게 먹어서 아침도 입맛 없다고 안 먹고... 감기는 더 심해지고... 악순환이라서 화가 났다.
그렇게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아플 때라도 밤늦게 애한테 초콜릿 주지 말아 달라고... 아침에 애 초코송이 줬다고 뭐라고 하니까 화내고... 난 가족 식사 자리에서 울고, 가족 모두 저녁을 못 먹었다.
딸은 아빠한테 "왜 미안해할 줄을 몰라? 엄마 우니까 달래줘" 이렇게 말해도 신랑은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하고 화나 있다.
가족들 다 애한테 감기 옮아서 컨디션 안 좋고, 아픈 애 시중들고 애랑 놀아주느라 여행은 여행이 아니고...
그래도 예전엔 신랑하고 싸우면 며칠 동안 우느라 애를 며칠 못 봤는데, 이번엔 한나절만 울고 밤엔 애를 재울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울면 불쌍히 여기고 위로해 주고 싶을 것 같은데
잔소리한다고 싫어하고 화내고 내게 불평불만만 많은 것 같다.
신랑이 뭐라고 하든 말든 눈물 나지 않고, 영향받지 않고 아이에게 변함없이 잘할 수 있을 때가 이혼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인 것 같다.
지금 내가 남편과 부딪히면 누굴 만나도 또 깊은 관계가 되면 부딪힐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른 사람 만나서도 잘 지낼 것 같다. 무언가 내가 배울 게 있으니 이렇게 슬프고 힘든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난 별것 아닌 문제로 짜증을 냈고
신랑은 내가 울 든 말든 관심 없고
난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그 태도에 더 실망해서 주말에 일하겠다 하면서 복수하고...
한 번 사는 인생,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고 싶은데...
서로 좋은 말 해주고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출산 후 우리 부부는 서로를 배려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서로 힘드니까 짜증 내고 상처 주고..
그래도 딸이 커서 엄마 편 들어주고
아빠한테 나 대신 내 입장도 대변해 주고..
하염없이 흐르는 이 눈물은
남편에게 마음이 남아서 나오는 섭섭함일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것을 신랑에게 바라는 마음에서 그 어린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