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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Dec 29. 2021

나를 푹 쉬게 해준 날의 통찰

어린시절 엄마의 부재와 현재와의 연결

오늘은 종일 잤다.

그러고 나서도 또 졸리다.

며칠 동안 일하며 애랑 자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서 우는 아기보면

마음이 아프다.

애보느라 잠 못 자서 커피 마시며 일하는 날 봐도 안쓰럽다.


이젠 그래도 육아 우울증이 많이 좋아져서

무기력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같다.

가끔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


오늘은 신랑이 최근에 손잡고 걷자고 했던 때가 생각났다. 내가 손잡고 걷자고 할 땐 싫어서 뛰어가고 내 손 뿌리치고 그래서 그게 상처가 돼서 지금은 신랑 손을 잡지 않는다. 또 거부당할 게 뻔한데 다시 거부당하는 고통받기가 싫다.

왜 손잡냐고 물어보니까 우린 부부니까 손잡자고 했는데, 난 어이가 없다고 또 손잡기 싫어서 도망갈 거면서... 그러면서 거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한테 버림받은 상처가 큰 것 같다.

기분 나쁘면 손을 안 잡을 수도 있는 건데...


내가 어릴 땐 엄마가 없었기에

엄마 손 붙잡고 가는 아이 모습 보면 참 부러웠다.

 신랑하고 손잡고 걷는 것이 특별히 중요했던 것 같다.

이젠 어색하고 별로 내키지도 않는다.


신랑의 "손잡자"는 이야기에 눈물이 나는 거 보니까 그런 애정이 중요했나 보다. 그리웠을 수도 있고.. 또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서 난 피하고 있다.


내가 나의 애정 어린 부모가 되어주자.

오늘은 날 몰아붙이지 않고 푹 쉬게 해 줬다.


그동안 인정 욕구 때문에 나의 정체성, 나다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 너무 일만 하고 쉬지 못하면서 살아왔다.


이젠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이나 소풍도 가고 싶다.


앞으론 다르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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