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갔는데, 나보다 어리신 분이 교수님이고, 다들 정직원인데, 저만 2년짜리 계약직 직원이더라고요. 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려고 온라인 강의 샀어요'
그 말을 듣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얼마 전 이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녀자신의 처지에 대한 실망과 벗어나고픈 마음,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부러움은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끔 그녀를 인도했고, 그 문은 드디어 그녀에게 열리게 되었다.
나도 이젠 더 이상 시간강사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언제 잘릴지 모르고, 수입도 일정하지 않은 불안정한 삶을지속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기를 혼자 보면서도 기를 쓰고 30가지가 넘는 서류들을쓰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몇 날 며칠동안 준비했는데도 서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그래도 또 준비한다. 서류를 더 보완하고, 문구를 고치고, 검색해서 자료를 읽어보고, 연구실적을 보완하고...
현재 삶의 불만족된 감정은, 어쩌면 다른 문이 열려 있음을 안내하는 신호일수도 있을 것이다.
계속 도전할 거다! 애 낳고 키운다고 해서 난 도태되어 살 수 없다. 그동안과 다르게 새로운 삶을 살 거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하이브레인넷에서 교수를 뽑는지 검색하고 이력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