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선우 Nov 09. 2022

고딩 엄빠를 보면서

다정한 어른의 부재, 외로움

요즘은 제때 일을 처리하지 못해서 일을 미룬다.

마감일에 간신히 하거나 마감일을 넘겨서 한다.


오늘도 산더미같이 쌓인 일들이 있었지만 제치고

그냥 쉬고 싶었다.


계속 잠을 못 자서 입술도 부르트고 자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애가 시댁에서 자서 TV를 보게 되었다.

고딩엄빠...


나도 10대에 가출해서 많이 외로웠었지...

부모에게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다정한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지...


"엄마한테 이르지"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혼자 집에 가서 엄청 울었었다.

이를 엄마가 없었고, 나도 이를 엄마가 필요했는데...

힘들다고 하소연할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지금도 의지할 어른은 없는 것 같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고...


나에게 가족은

내가 돌봐야 하는 딸 하나인 것 같다.

날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피붙이는 딸 하나인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낳았을까?

내 편이 필요해서?

너무 외로워서?


오늘 고딩엄빠를 보면서

나의 외로움을 보았다.


"그는 너무 외로워서

뒤로 걸었다.

자신의 발자국을 보려고"

작가의 이전글 마음이 넓다는 것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