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선우 Jan 03. 2023

아이를 낳고 나서야 나를 알게 되었다.

비로소 자신에 대해 알게 되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각했었다.

나름 공부도 많이 하고 개인 상담도 오래 받았다.

아이를 낳고 나의 바닥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감정에 취약하고 고통에 자지러지는 사람인지...


타인이 내 짐을 대신 들어주길 바랐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움받을 수 없었고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렇다고 나의 꿈과 자기 계발을 놓을 수도, 멈출 수도 없었다. 아기 자는 동안 사이버대 강의 듣고, 시험 보고... 일하고...

잠이 부족하니 많은 문제들이 생겼다.


지친 심신과 마주친 나.


진정한 비혼주의자는 애를 낳아봐야 아는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결혼 자체를 안 했을 거다.


지금은 내 아이를 내가 감당하려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나는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새해엔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 모든 것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며 살기로 했다.


지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아이도 크고, 시댁 근처로 이사 와서 육아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칭찬, 감사, 소원 일기도 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표현하려고 한다.

가족들에게 감사와 칭찬으로만 말하자!


그동안 나는 너무 가족을 원망하고 비난했다.

그들도 육아 고통을 분담하며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내 고통 안에 갇혀버렸다.


가족이 하나 더 생겼고

늘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데도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외로웠다.


혼자 살았을 때 느꼈던 외로움보다

함께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큰 것 같다.


지금은 깨달았다.

내가 나를 외롭게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작가의 이전글 고딩 엄빠를 보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