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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May 10. 2023

엄마가 되고 포기하는 것들

일 그만두기

 현재 대학과 센터에서 주 4일 야간 강의를 하고 있다.

2019년 출산할 때 그만두었다가  2022년 2학기에 다시 강의하던 대학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뻤다. 대학 강의를 영영 못 할 줄 알았는데, 다시 강의하게 되어서 감사했다.


그러나 주간 강의가 없어지고 3시간 야간 강의를 위해 주 3일을 왕복 3~4시간을 오가니 아이는 오전에 잠깐 보는 것이 전부이고, 한참 엄마가 필요한 나이에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늘 엄마를 그리워한다.


3년을 계약한 강사직이지만 1년만 간신히 채우고, 염치없이 그만둔다고 말씀드리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로 인해 1년 만에 새로 강사를 채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드린 것도 죄송하고,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인데 또 새로운 교수님께 적응하도록 만들어서 학생들에게도 미안했다.


예전의 일중독자인 나에겐

내가 먼저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올해는 그만두겠다고 생애 처음 말씀드려 보았다. 감사하게도 붙잡아 주시고 주 1회만 나갈 수 있도록 근무 날짜를 줄여주셨다. 이젠 생애 두 번째로 대학 강의를 그만둘 차례다.


앞으로는 방학 때는 월급이 안 나오고, 학기 중에만 월급이 나오는 불안정하게 급여받는 일은 그만하고 싶다. 늘 월급이 들어오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일정하고 꾸준한 소득이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이젠 대학 교수라는 타이틀보다는 실속 있고 안정적인 수입 있는 일이 더 좋아졌다.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싶다.


유튜브로 나누고 싶은 강의도 많고

블로그에 꾸준히 글도 쓰고 싶은데...

현재 나는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 같다.


용기 내어 대학 강의를 그만두자!

그들의 사정보단 내 아이의 행복이 더 중요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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