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자연나라
따뜻한 봄날 너희들을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졸업여행을 함께 왔구나
우리 친구들
그동안 형님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속에서 동생들과 친구들에게 양보도 하고 때론 꾸중도 들어야 했지만 모두 형님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열심히 노력했던 친구들이었지?
너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해. 일곱 살 가을쯤 되니, 이제 ‘나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해보는 용기가 생겼고, ‘아, 친구의 기분이 이래서 그랬구나’라고 이해할 힘이 생겼지.
천방지축 어설펐던 너희들이 학교라는 넓은 세상으로 향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자랐구나.
그런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사실 요즘 너희들과 지내다 보면 이런저런 걱정이 절로 들기도 한단다.
이 정도면 학교에 가도 될까? 마음 한구석에서 걱정이 슬쩍 올라왔지.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을 다잡았어.
너희들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괜찮아.
아직 더 놀아도, 더 싸워도 괜찮아. 더 틀리고, 더 실수해도 괜찮아. 너희들은 주변 어른들이 너희 편이라는 믿음, 스스로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하는 법을 충분히 배워왔잖아.
지난 시간 동안 터전에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엄마 아빠 없이도 재밌게 지냈었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감을 응원한다.
모든 것이 다 좋지는 않을 거야.
내 맘대로 안 되는 친구들과 공부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동안 터전 생활에서 많이 경험했잖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을 견디는 힘과 세상을 나대로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때로 힘들어서 좀 기대어 응석 부리고 싶을 때 언제든지 터전으로 놀러 와.
그 자리에 선생님과 동생들이 우리가 함께 지내던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을게.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더 큰 세상에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우리 훌쩍 큰 모습으로 또 만나자.
사랑해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