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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움 Nov 12. 2024

오늘도 치과를 갔습니다

화를 내고 든 생각


매주 토요일은 특별한 일 없으면 치과를 갑니다.


임플란트를 많이 해서 그런지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다해서 관리를  받는 중입니다.


적외선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왼쪽턱을 집중적으로 받는데 물리치료를 받을때 턱과 뺨에 부착하고  강도를 조절해서 자극을 주는 치료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를 갔습니다.


턱관절치료는 통증도 없고 10여분정도 시간을 소요하기에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끝났다며 간호사가 기기를 뗀다고 하다가 실수로 최대강도가 가해지는 쪽으로 돌렸습니다.


갑자기 강한 자극에 비명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당황한 간호사는 말로는 미안하다하면서 살짝 돌렸다는 말을 하면서 변명을 합니다.


'살짝' 이라는 말에 화가 더 나서 소리질렀더니 담당 간호사가 달려왔습니다.


실수한 간호사를 내보내고 진정하라며 얼름찜질팩을 가져다주고 10분만 쉬라합니다.


통증은 가셨지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씩씩 거리고 있는데 담당간호사가 와서 대신 사과를 합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니까요.


당연히 치과를 나설 때 까지 기분이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의원에 가는 동안에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고 내 행동을 돌아보게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대상이 내가 되니까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내모습이 어른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할 수 있는 고통은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견디지만 오늘처럼 황당한 경우는 고통보다 화가 납니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든 실수를 하면서 용서를 받거나 원망을  들었을텐데 그런 기억은 까맣게 잊었습니다.



한의원에 도착해서 계속 문제가 있는 오른팔 통증을 치료받았습니다.


침은 아무리 맞아도 적응이 안됩니다.


주사맞는 것도 침을 맞을때도  무서워서 눈을 감는데 움찔하는 통증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뜨끈하게 데워준 돌찜질기를 배에 얹고 보살핌?을 받는 듯한 처치들에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위염증 탕약을 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은 눈부시고 따스했습니다.


언제즈음 실수의 대상이 되어도 너그럽게 '괜찮다'며 상대를 위로해줄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와 어제 남편이 제주도에서 사온 오메기떡과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먹으면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나의 이중성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 오늘입니다.


어쩌랴  이런모습도 나임에 틀림 없으니  오랜 시간을 거쳐서 다듬어 나갈수 밖에요...


 








늦가을 풍경은 하늘빛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는 오늘입니다. 남은 오후도 즐기시며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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