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의 준비보다 1번의 실행

by 진혁

계획은 분침이고 실행은 시침이다. 한 번의 움직임이 모든 준비를 앞지른다.


계획을 세울 땐, 내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이런 생각까지 하는 나.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겼고, 그게 나를 위로해줬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 계획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내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내가 준비한 것들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자영업자다.

수십 편의 영상, 수많은 후기, 열 권 가까운 책을 보며

정말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나름 꼼꼼했다.


그런데도 부족했다.

아니, 그건 착각이었던 걸까.


미래는 불확실하다.

변수는 언제든 터진다.

준비는 필요하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순 없다.

그리고 그 변수는, 직면하기 전까진 절대 알 수 없다.


나는 열심히 계획했다.

나를 점검하고, 방향을 정리하고, 변수까지 상상했다.

그 시간들은 헛된 게 아니었다.

‘생각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하지만 결국,

현실은 훨씬 복잡했고,

준비한 것만으론 감당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그건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종류의 감각이었다.


움직인 순간부터

사고방식이 조용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때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계획은 내가 신발을 신게 했고,

실행은 나를 그 길 위에 서게 했다.


나는 이제 안다.

실행은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에서

내 방향을 재설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맞아가며,

조금씩 나아간다.


나는 이제,

생각보다 흔적을 더 믿는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나를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