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쉼, 프리터, 워커홀릭 그리고 나의 삶
시간은 흘러간다.
어떤 시간은 나를 쌓아주고,
어떤 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나는 쌓이는 시간을
자산이 되는 시간이라 부르기로 했다.
일이든,
쉼이든,
취미든,
가만히 있든.
뭐라도 나한테 남는 게 있었다면
그건 잘 보낸 시간이다.
요즘은 삶의 방식들이 너무 많다.
워커홀릭, 워라벨, 프리터.
그 방식들이 삶의 정답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보낸 시간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보기로 했다.
나를 채웠던 시간인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버린 시간인지.
쉴 때는
좋아하는 걸 하거나,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누군지 돌아본다.
그런 시간은 회복이 된다.
그게 꼭 필요하다.
근데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내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쉼이 회복이 아니라
도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도 그렇다.
나는 일을 좋아한다.
몰입하면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
근데 가끔은
그 몰입이라는 말 안에
지쳐 있는 나를 숨겨놓기도 했다.
성과는 남았는데,
나는 텅 비어 있었다.
그건 자산이 안 됐다.
그냥 소모였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시간은
나한테 남는가?
아니면
그냥 흘러가버리는가?
명확하진 않지만,
나는 이 네 가지로 감을 본다.
회복이 있었나.
즐거웠나.
만족감이 있었나.
조금이라도 내가 바뀌었나.
하나라도 ‘예’라면
그건 나한테 쌓이는 시간이다.
뭘 하든,
기준은 남이 아니라 나여야 한다.
그게 쉼이든,
일이든,
도피든,
몰입이든.
그 시간 안에 뭐라도 남았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워커홀릭도 괜찮다.
워라벨도, 프리터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게 자기 기준에서 나온 선택인지다.
타인의 기준에 껴맞춘 삶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어서 산 시간이라면,
내 삶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이 나한테 맞는다면,
그게 정답 아닐까.
난 지금이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