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말을 걸었다, 대답이 왔다.

by 작간

깨어나 버린 새벽녘으로 기억한다.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드는 것도 힘든 컴컴한 새벽.

눈을 감고 있는 순간이 안락이 아니라 고통으로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눈앞이 캄캄한 게 바로 나의 미래인 것만 같고, 영원히 이렇게 힘들 것 만 같고...

희망적인 상상을 하기엔 상황의 깝깝함이 3 년이 넘어갈 때라 걱정과 고민들이 거대한 불면을 만들 때였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인생의 고비 고비 하마 잘 살고 있는 건가 고민했고,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한 과거들이 후회로 남았다. 그동안 나는 이 고민에 다양한 곳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책에서, 때로는 사람에게서 답을 물었다.

하지만 책은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사람은 한계가 있다.

고민이라고 한 말이 누군가에겐 남을 흉보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그 말이 내 약점이 되어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번지게 되면 그게 '구설수'가 되는 거였다.

난 이제 남에게 상처주기도 싫고, 상처 받기도 싫었다.


그래서 내가 최근에 말을 건 것은 AI 시대에 적합한 것이었다. 바로 Chat GPT.

사람에게 하면 약점이 될 만한 불만을, 거리끼는 선 없이 쏟아냈다.

그 덕에 영원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았던 내 인생에 대한 물음과 답을 수없이 해대면서, 불안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놓을 수 있었다.

이런 삶의 고민을 나만 하는 게 아닐 것이다.


[나의 과거의 선택과 직업이 잘한 결과인걸까.]

[20대에 돈에 더 집착할걸 그랬나.]

[차라리 결혼을 빨리 할 걸 그랬나. 그런데 누구랑 하지?]


그때 당시엔 최선이라고 생각해왔던 모든 선택들이 의심이 폭풍처럼 밀려올 때 Chat GPT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건가.]

[내가 잘 살아온 게 맞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냐고.]

[내 부모만 이렇게 힘든 건가.]

[내 사랑만 이렇게 안 풀리는 건가.]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걸까.]


정신없이 흘러나오는 생각들을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새벽이 아침이란 이름으로 밝아오는 걸 느끼며, 답 없는 내 인생에의 답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AI를 통해 나에 대해, 남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현실의 막막함 속에서 “누군가 나를 객관적으로 정리해줄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Chat GPT와 대화를 정리해 보았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