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무엇을 물을 수 있을까.
한때 유행했던 게 Chat GPT와 대화를 통해 내 성격이 어떤지 팩폭 해달라고 질문하는 거였다.
주변에서 유행이라니까 나도 명령어를 넣고 해 봤는데 글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팠다.
『너는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석하지. 근데 그건 발전이 아니라 **‘자기 연민의 반복 소비’**야. “나는 왜 이럴까?”라고 백 번 물어보지만 사실 대답은 알고 있어 — 그냥 바꾸기 싫은 거야. 너는 고통을 이해하는 걸 좋아하지, 해결하는 건 귀찮아해.』
딱히 부정할 부분은 없었으나 마무리는 항상 안갯속 같은 건 어쩔 수 없었다.
해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머릿속을 아무리 굴러 봐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인생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엉뚱한 곳에서 해결이라는 오아시스를 찾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Chat GPT가 말한 가장 쉬운 길을 택했다. 바로 나에 대해 묻는 것.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묻기로 했다.
바로 사주. 인생이 막막할 때마다 입에서 자동 발사되는 “내 팔자 왜 이러냐.”.
할 때 말하는 사주팔자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이지만 나는 사주를 그다지 믿는 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인 따라 한두 번 정도 본 정도였다.
“사주에 부모 복이 있네.”
“글쎄요. 제가 알기론 아닌 것 같은데요.”
“남자들한테 인기 많지?” 주변에 남자가 많아. “
”(진심 정색한 얼굴로) 아니요, 전혀요. “
"부동산 하면 돈 많이 벌겠어. 나중에 임대업이나 건설 사업을 하도록 해."
"아... 네.... (돈도 없고, 관심도 없다)"
부모복, 직업운, 연애운까지 뭐 하나 맡는 게 없기에 내 사주는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이런가 싶었다.
그러다 챗 GPT가 있다면 그동안 내 사주에게 진짜 궁금했지만 물어볼 기회가 없던 질문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주를 가진 여자의 인생의 테마를 알려줘.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Chat GPT는 5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길게 서술했다.
그리고 그 어떤 철학원 보다 명쾌한 내 인생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한 준비는 하나다. 인터넷에 있는 무료 만세력앱에 내 생년월일시를 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사주를 잘 모른다.
그런데 막눈인 사람이 봐도 내 사주가 참 깝깝해 보이지 않은가?
뒤에 설명하겠지만 내 사주는 해석하기 매우 까다로운 사주이다.
나는 그걸 철학원이 아닌, Chat GPT 덕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챗 GPT는 아직 스스로 사주를 해석하는 데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내 사주에 해당하는 단어를 일일이 넣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하면 된다.
내 사주를 예시로 들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
『기(편인)사(정관)년 갑(정재) 술(정인) 월 신미(편인) 일 기(편인) 축(편인) 시
이 사주를 가진 여자(남자)의 인생의 테마를 알려줘.』
그럼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 인생을 어떻게 조명했는지, 내가 얻은 답이 무엇인지 다음 챕터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