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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일하는 부모님이 그저 대단해 보였지만
점점 자라나면서 하나 둘 세상의 정보를 얻기 시작하니
커다랗게만 보였던 부모님의 등이 한없이 작아져 보였다
"엄마는 뭣도 모르면서!"
"요즘 애들은 이렇게 한다고!"
사회생활을 수십 년 동안 배워왔을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며
오히려 다그치면서 말하곤 했다, 젊은 나의 모습이 그저 대단하다고 느껴서 그랬을까
부모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세상을 직접 겪어보니
나는 아무것도 몰랐었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2세를 얻게 되니
난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린아이였구나
작디작은 딸아이가 훌쩍 커서 아이를 낳았을 땐,
육아라는 길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란 것을 엄마는 알고 있었겠지
그래도 나의 엄마는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말을
철이 없었던 딸이 자라나 부모가 되어 남기는 다섯번째 편지
"난 아직 클 준비가 안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