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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막 응급실 실려가셨어. 그리 알고 있어"
계속 아팠던 아기를 돌보다 나아져서 겨우 원으로 보냈던 아침 날,
신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들리오던 소식
아빠의 엄마, 할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연락과 함께
좋아지실 거야, 괜찮으실 거야, 금방 회복하시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자식과 손주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보기 힘드셨던 걸까
첫 연락을 받은 지 24시간 후,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지 않았던 터라
예전의 기억을 곱씹어보며 내가 잘했었던가, 왜 조금 더 다가가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할머니의 손녀였는데 왜 멀리 했을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나올 리가 없었다
나는 "추억이 없는 손녀" 였으니깐
그리고 후회를 했다, 조금 더 용기 있게 다가갈 걸
할머니를 보내는 장례는 주말 내내 이루어졌다
자식, 손주들 오고 가는 길 힘들지 말라고 비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슬픔을 나누었다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어 맞이하는 가족의 장례는 무겁다
꽃이 피는 계절까지만이라도 더 지내셔서 꽃도 보고 가시지,
가시는 길 꽃도 보시고 나비도 보시며 천천히 그렇게 천천히 걸어서
조심히 가세요, 그리고 안녕하세요. 할머니, 그동안 감사했어요.
철이 없었던 딸이 자라나 부모가 되어 남기는 일곱 번째 편지
"조심히 가세요, 그리고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