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과 현실남매

아랑곳 없는 티키타카

by 갈휘연

얼마전 남동생네서 멧돼지포획기념 치맥을 했을 때였다.

다행히 남동생부부와 우리부부는 정치적인 뷰가 같아서 종종 모여 이런 모임을 갖는다.


대화가 계속 오고가던 중 너무 배불러서 카우치에 가 잠깐 누워 있으면서도 나는 하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누워서 조잘거리는 나를 내가 카우치에 누운 후 한동안 말없이 계속 쳐다 보던 유니콘이 말했다.


“배부르다고 눕는다고 소화가 더 잘되거나 하진 않을텐데.”

유니콘다운 바램 섞인 권유였다.


조언은 고마우나 일어설 생각이 없는 나의 대답은,

“난 돼.”


“그래도 좀 앉아 있어봐. 체하면 어떻게 해.“

그래도 안되겠는지 조금더 강한 권유를 하는 유니콘.


걱정스런 표정에 뭔가 미안하지만 그 어색함을 상쇄하고 싶었는지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해서 부러 개구지게 답했다.

“음….. 시른데?”


나이 마흔 중반에 배부르다고 누워서는 체하니까 좀 앉으라는 남편 말에 사춘기 딸도 안할 답을 하는 와이프를 보며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겼으리라.

“ㅋㅋ 아… 귀여워.”


귀엽다는 말에 나도 큭큭 거리며 웃으니

그 티키타카를 옆에서 보던 동생이 유니콘을 심각하게 쳐다보며 궁서체로 물었다.


“뭐가 귀엽다는거예요?”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