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과 난방 사이

답이 있고 없고

by 갈휘연

나는 더운 걸 못참는다.


심지어 겨울에도 침실을 시원하게 하려고 창문을 꼭 닫지 않기도 하고, 집 안 공기가 꿉꿉하다 싶으면 몇번이고 환기를 시킨다.


여름은 나에게 너무나 잔인한 계절.

에어컨 없는 건 상상하기 힘들고, 심하게 더운게 아니라면 여지없이 선풍기는 늘 회전으로 맞춰 틀어놓는다.

타이머로 잠들기 직전까지.

어렸을 때 더위를 너무 타고 땀을 너무 흘려 한약까지 지어 먹었다면 말 다 했지.


그렇게 조금만 더워도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에어콘을 조정하는 유난을 떨 때마다 유니콘이 조용히 읊조린다.


“좀 추운데…”


그러면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추우면 이불을 덮으면 되니까 당신은 럭키비키.

더운 건 답이 없어.”


그러고 보면 우리는 참 다르다.

나는 차가운 물, 시원한 방, 청량한 공기를 좋아하고

유니콘은 따뜻한 차, 포근한 담요, 햇살 좋은 창가를 좋아한다.


참 신기하지.

그렇게 다른 우리가 함께 너무나 재미있게 살고,

한 이불을 덮고,

한 방 안에서 자고,

깔깔거리며 계절들을 같이 나고 있다.


누군가는 “에어컨 온도”로 싸운다는데

우리는 “이게 추워? 이게 더워? 말도 안돼. 푸하하하” 하며 대화의 재미로 삼아 즐긴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창문을 열어 재끼고

유니콘은 담요를 꺼낸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온도로

같은 하루하루를 쌓는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