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吟小寒雪景(음소한설경) / 소한의 설경을 읊다
금삿갓 漢詩習作(250113)
吟小寒雪景(음소한설경) / 소한의 설경을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小寒祥瑞雪豊滿
소한상서설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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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에 상서롭게 눈이 풍만하고
斗建旋回丑月時
두건선회축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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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성 돌고 돌아 섣달의 때이라.
後苑盤松更帽葉
후원반송경모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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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반송은 잎에 모자를 고쳐 쓰고
前垣木槿着衣枝
전원목근착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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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담의 무궁화는 가지에 옷을 입었네.
奇奇絶景望描畫
기기절경망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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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절경은 그림 그리기를 바라고
妙妙幽情促作詩
묘묘유정촉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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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고 그윽한 정취는 작시를 재촉하네.
莫道冬中花不發
막도동중화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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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꽃 피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오.
天翁造化豈人知
천옹조화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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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조화를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이 시는 소한(小寒)에 서울 중부 지방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느낌 감회를 읊은 것이다. 소한이 대한 추위보다 전통적으로 맹위를 떨치는데, 올해는 추위에 눈까지 내리니 겨울임을 새삼 느낀다. 연말부터 나라의 정국은 어수선하고, 경제는 점점 어두운 전망들이 나오는데 위정자들의 밥그릇 싸움이 날로 도를 지나치고 있다. 정말 한심스러운 상황이다. 일개 서생(書生)이 무어라 말할 바는 못 되지만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한(寒) 자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운자가 없으며 ◎표시가 된 시(時), 지(枝), 시(詩), 지(知)이고, 지운목(支韻目)이다. 첫 구에 운자가 없으면 그 구의 마지막 7번 자는 무조건 측성(仄聲)을 써야 한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제1구의 제1, 3번 자의 평측(平仄)을 바꾸었고, 나머지는 전범(典範)에 맞추어 지었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두건(斗建)은 북두칠성의 자루별 즉 5~7번째 별이 가리키는 곳을 말한다. 이방(寅方)을 가리키면 인월(寅月 : 정월), 축방(丑方)을 가리키면 축월(丑月 : 섣달)이다. 목근(木槿)은 무궁화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