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花爛春城(화란춘성) / 봄 성에 꽃이 만발하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409)

by 금삿갓

花爛春城(화란춘성) / 봄 성에 꽃이 만발하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春城萬物日新繁

춘성만물일신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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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은 성에 만물이 날로 새로 번창하니


隱士探花出外門

은사탐화출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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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선비 꽃을 찾아 문밖으로 나오네.


蝶舞蜂歌巡散亂

접무봉가순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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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춤과 벌 노래가 어지러이 돌고 있고


嵐凝麥浪感浮喧

람응맥랑감부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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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어린 보리물결 떠들썩하게 느껴지네.

淸遊興趣忘憂物

청유흥취망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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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유의 흥취에는 망우물(술)이고


雅會幽情掛韻煩

아회유정괘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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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회의 그윽한 정은 운의 번민에 걸렸네.


未百人生何事重

미백인생하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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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안 되는 인생에 무슨 일이 중하나


箕裘世守最根源

기구세수최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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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가업을 지키는 게 가장 근원일세.

바야흐로 산수유(山茱萸), 진달래, 개나리가 피더니 벚꽃도 만개했다. 성질 급한 목련은 벌써 꽃잎이 지고 있다. 아파트의 양지바른 곳에는 라일락의 꽃망울이 터지고, 화단의 영산홍도 꽃 몽우리가 봄처녀의 가슴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다.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근우시회(槿友詩會)에서 이번 달의 시제(詩題)를 화란춘성(花爛春城)으로 했다. 원래 예로부터 노랫말이나 글에서는 춘성(春盛) 즉 봄이 무르익었다는 말로 쓰는데, 이번에는 봄이 무르익은 것이 아니라 봄이 온 성곽 즉 춘성(春城)으로 했다. 봄이 온 도시의 이야기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성(城)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번(繁), 문(門), 훤(喧), 번(煩), 원(源)이고 원운목(元韻目)이다. 각 구의 평측(平仄)은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람응(嵐凝)은 아지랭이 같은 기운이 엉기는 것이다. 맥랑(麥浪)은 파란 보리의 물결이다. 부훤(浮喧)은 떠들썩한 것이다. 청유(淸遊)는 봄소풍 같은 것이다. 망우물(忘憂物)은 시름을 잊는 물건으로서 술을 이른다. 아회(雅會)는 우아한 모임인데 시를 읊는 시회를 말한다. 시회는 늘 운자(韻字)를 걸고 시를 짓기 때문에 골몰(汨沒)한다. 기구(箕裘)는 곡식을 고르는 키와 가죽옷을 말하는데, 집안의 가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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