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逢俠者(봉협자) / 협객을 만나

금삿갓의 漢詩工夫(250405)

by 금삿갓

逢俠者(봉협자) / 협객을 만나

- 錢起(전기)


燕趙悲歌士

연조비가사

○●○○●

연과 조나라의 슬픈 노래하는 무사들


相逢劇孟家

상봉극맹가

○○●●○

서로가 극맹의 집서 만났네.


寸心言不盡

촌심언부진

●○○●●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지 못했는데


前路日將斜

전로일장사

○●●○○

앞길에는 해가 거의 지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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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俠者(협자) : 협(侠)의 개념은 춘추전국시대 묵가학파(墨家學派)에서 비롯됐다. <사기·유협열전>에서 협자의 특성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귀납하여, "그 행동은 비록 정의에 어긋나지만, 말은 반드시 믿고, 그 행동은 반드시 결실을 맺으며, 이미 승낙한 것은 반드시 성실하다."라고 하여 협자의 문화적 위치를 확립하였다. 협(俠)은 정의를 위해 약자를 보호하는 협객을 말함.

* 悲歌士(비가사) : 강개하고 비장한 노래를 부르는 호협한 선비이다. 옛날 연나라와 조나라의 땅에는 협객 검사가 비교적 많았다고 한다. 섭정(聂政)·형가(荊軻) 등 강개하고 비장한 색채를 띠고 있어 '비가사(悲歌士)'로 불린다.

* 劇孟(극맹) : 한(漢)나라 때 낙양의 협객. 약자를 돕고 빈곤을 구제하는 영웅으로 유명하다. 그의 모친상은 장례 수레가 천승에 달하였지만, 극맹이 죽은 후 집안은 십금이나 되는 재물이 없어, 그 명성과 청렴함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경제(景帝) 3년(기원전 154년),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 시, 태위 주아부(周亞夫)가 관동(關東)에서 극맹을 얻어 "오나라와 초나라가 큰일을 치르면서도 극맹을 바라지 않으니, 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안다."며, 그를 얻은 것이 "마치 적국하나를 얻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 寸心(촌심) : 사람의 마음.


俠者(협자)는 劍客也(검객야)라. 劇音吉(극음길)이니 劇孟(극맹)은 漢之大俠(한지대협)이라. 起借以比俠者也(기차이비협자야)라.

협자(俠者)는 검객(劍客)이다. 극(劇)은 음이 길(吉)이니, 극맹(劇孟)은 한(漢)나라 때의 큰 협객이었는데, 전기(錢起)가 이를 빌어서 협자를 비유한 것이다.

○燕趙(연조)에 古多慷慨悲歌之士(고다강개비가지사)하니 如荊卿聶政之流(여형경섭정지류)가 至唐猶盛也(지당유성야)라.

연(燕)나라와 조(趙)나라에는 예로부터 강개하여 비장한 노래를 하는 무사들이 많아서, 형경(荊卿, 형가), 섭정(聶政)과 같으니, 당(唐)나라에 이르러서도 그와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극성했다.

* 형경(荊卿) :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서 연(燕)나라 太子(태자) 단(丹)의 복수를 위하여, 진(秦)나라에 가서 후일의 시황제(始皇帝)를 저격하려다가 실패하여 죽임을 당한 형가(荊軻)의 다른 이름이며,

* 섭정(聶政) : 전국시대 한(韓)나라 사람으로서 엄중자(嚴仲子)를 위하여 한나라 정승인 협루(俠累)를 찔러 죽이고 자살한 협객임.


起(기)가 路逢劍俠之士(로봉검협지사)하여 因作詩以贈之(인작시이증지)할새 言(언)“子固燕趙之俠士也(자고연조지협사야)라. 與子(여자)로 幸逢於洛陽道中(행봉어낙양도중)하니 又漢大俠劇猛之鄕(우한대협극맹지향)이라”

전기가 길에서 칼을 쓰는 협객인 무사를 만나, 인해서 시를 지어 그에게 주게 되었다. 말하기를 “그대는 진실로 옛날에 연나라와 조나라에 있던 협사(俠士)이다. 그대와 더불어 다행스럽게도 낙양(洛陽)으로 가는 도중에 만났으니, 또한 낙양이라는 곳은 한(漢)나라의 큰 협객인 극맹이라는 사람의 고향이다.” 라고 하였다.


於是(어시)에 兩心相契而縱談悲壯不平之事(양심상계이종담비장불평지사)나 無奈高談未盡而夕陽(무내고담미진이석양)이 已斜(이사)하고 又將分手而別也(우장분수이별야)라.

이에 전기와 협객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맺어져서 비장하고 불평스런 일들을 마음 놓고 말하기는 하였으나, 기개 높은 이야기를 다하지는 못했는데, 석양이 이미 기울었으니 어찌할까. 또한 장차 손을 나누어 이별하게 된 것이다.

○起(기)의 字仲玄(자중현)이니 吳興人(오흥인)이라. 天寶中(천보중)에 下第(하제)하고 官考郞(관고랑)이라 ○中唐(중당).

전기의 자는 중현(仲玄)이니 오흥(吳興)사람이다. 천보(天寶)중에 낙제하고 관직은 고랑(考郞)이었다. 중당(中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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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錢起(전기) : (722∼780?) 당나라 시인. 자는 중문(仲文)이며, 오흥(吳興: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오흥현吳興縣) 사람이다. 당 현종 천보(天寶) 10년(751)에 진사가 되어 교서랑(校書郞)·고공랑중(考功郞中)·한림학사(翰林學士) 등을 거쳤으며, ‘大曆十才子(대력십재자)’ 중 한 사람이다. 오언시를 잘 지었으며 특히 풍경 묘사에 뛰어났다. 문집으로 ≪錢仲文集(전중문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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