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春夢(춘몽) / 봄 꿈
금삿갓의 漢詩自吟(260504)
春夢(춘몽) / 봄 꿈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仙輸一篚梅
선수일비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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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한 광주리 매실을 보내니
未釀孰懷杯
미양숙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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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빚고 누가 술잔 생각할까.
忽到鵑聲覺
홀도견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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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두견이 소리에 깨어나니
牀前曉月回
상전효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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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앞에는 새벽달 돌아오네.
우리는 일상에서 무엇이 허망하게 사라지던가 덧없이 지나갈 때 흔히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 ‘일장춘몽’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특별히 따져 보지 않고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 자주 쓰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은 당나라 이공좌(李公佐)가 지은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의 주인공 순우분(淳于棼)의 꿈 이야기에게 기인된 것으로 줄여서 남가몽(南柯夢)·과안몽(槐安夢)이라고도 한다. 한단지몽(邯鄲之夢)도 당나라 심기제(沈旣濟)가 쓴 <침중기(枕中記)>의 주인공 노생(盧生)의 꿈 이야기다. 호접몽(胡蝶夢)은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모두 소설 같은 이야기의 용어이다. ‘일장춘몽’은 당나라 시인 노연양(盧延讓)의 칠언율시 <곡이영단공(哭李郢端公)>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단어에서 유래가 되었다. 노연양이 젊었을 때 이영(李郢)과 친구로서 월왕성(越王城, 절강성 항주 소재 월왕 구천의 성채)에서 시를 짓고 술 마시며 즐겼는데, 이영이 죽자 그를 애도하면서 지은 추도시다. 마지막 련 즉 미련(尾聯)은 이렇다. 먹고 마시고 즐길 때의 친구들은 모두 한 바탕 꿈에 지나지 않는다.
詩侶酒徒消散盡(시려주도소산진) / 시우와 술친구들은 다 흩어지고 사라져
一場春夢越王城(일장춘몽월왕성) / 옛 월왕 구천의 성도 한 바탕의 봄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