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夜雨寄北(야우기북) / 밤비에 북쪽으로 부치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60427)

by 금삿갓

夜雨寄北(야우기북) / 밤비에 북쪽으로 부치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問君何事負書期

문군하사부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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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째서 편지 약속 저버리나요?


雖北非無水硯池

수북비무수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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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이라고 벼루에 물 없지는 않지요.


夜雨窓燈明滅待

야우창등명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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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에 창 등을 깜빡이며 기다리다가


吾心急寄憶恒時

오심급기억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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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급히 부치니 늘 기억하세요.

이 시는 비 오는 밤에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파촉(巴蜀)에 머물면서 북쪽에 있는 장안의 친구에게 보내는 <夜雨寄北(야우기북)> 시를 차운해서 지은 것이다. 차운(次韻)하여 지으면 제목에 누구의 시를 차운하여 짓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러면 제목이 너무 길어져서 모양이 사납기에 모두 생략하고 원제(原題) 그대로 표기했다. 이상은의 이 시를 국내에 소개한 서적이나 여러 자료에는 이상은이 장안에 있는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기록해 놓았다. 그 근거로 옛날 집의 구조상으로 여성 즉 아내나 모친이 기거하는 방을 북당(北堂)으로 부르기 때문이란다. 북당의 정원에는 원추리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기북(寄北) 즉 북쪽으로 부친다는 것은 북당의 아내나 모친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증학자들이 고증한 바에 따르면, 이 시는 부인에게 보낸 것이 아니고 장안의 친구를 그리워하며 보내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상은이 이 시를 쓸 시기에 그의 아내 왕안미(王晏美)는 벌써 세상을 떠나고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머물던 파촉은 남쪽이고, 장안(長安)은 북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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