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春夜喜雨(춘야희우) / 봄밤의 기쁜 비
금삿갓의 漢詩自吟(260420)
春夜喜雨(춘야희우) / 봄밤의 기쁜 비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喜雨濛濛夜
희우몽몽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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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비 부슬부슬 오는 밤
甘春夢覺生
감춘몽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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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봄꿈에서 깨어나니
桃花姸得意
도화연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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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예쁘게 우쭐대고
杜宇悵吟聲
두우창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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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이 슬프게 읊조리네.
恩澤山河徧
은택산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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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택이 산하에 두루 미치고
德仁草木明
덕인초목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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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과 인이 초목도 밝게 하네.
含煙溪柳召
함연계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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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머금은 갯버들이 불러도
我未脫都城
아미탈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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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을 벗어나지 못했네.
오늘이 곡우(穀雨)인데 마침 비가 내려서 4월의 더운 기온을 평상시의 수준으로 낮춰 준다. 곡우에 비가 내려서 백곡(百穀)이 잘 자라도록 기원하는 날이다. 곡우에 가물이 들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는 말이 있다. 한창 농사일을 시작할 시기에 적절한 비는 예부터 큰 은택(恩澤)이다. 볍씨를 불려서 모판을 만들고 논농사의 시작 시점이다. 녹차(綠茶)도 곡우 전에 나온 여린 찻잎을 채취한 것이 곡우전차(穀雨前茶이)인데, 이를 줄여서 우전(雨前)으로 부른다. 이번 시는 곡우를 맞이하여 옛날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성도(成都)에 물러나 있을 때, 봄 가뭄이 심하다가 드디어 밤비가 내리자 그 감회를 읊은 같은 제목의 시를 차운(次韻) 한 것이다. 이 시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 <호우시절(好雨時節)>의 테마이기도 한다. 정우성과 중국 여배우 구원원(高圓圓)이 주연을 했는데, 두보의 성도 거처였던 두보초당 등 유적을 배경으로 했다. 잔잔한 멜로드라마의 서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화만 보기보다는 두보의 <춘야희우>를 읽어 본 후에 음미하면 더 좋을 것이다. 금삿갓의 이 시를 읽으라고 추천을 드릴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