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芳意(방의) / 봄날의 정취
금삿갓의 漢詩自吟(260413)
芳意(방의) / 봄날의 정취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冉冉歲華轉
염염세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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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세월이 흘러도
花開競艶香
화개경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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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 예쁨과 향기 다투네.
夢中吾作事
몽중오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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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길에서만 일을 꾸미는데
芳意向誰光
방의향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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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정취는 누굴 향해 빛나나.
바야흐로 봄빛이 절정을 향해서 가고 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연초록의 잎들이 돋아나서 산과 들을 수놓기 시작한다. 봄의 정취를 나타내는 말로 옛 시인(詩人)들은 춘의(春意)나 춘색(春色), 춘정(春情) 또는 방의(芳意)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현대에 들어와서 춘색과 춘정은 가끔 사용되는데, 춘정은 남녀 간의 정욕을 나타내는 말로 변질되어서 더 많이 쓰인다. 춘의도 가끔 사용되지만 방의(芳意)는 잘 사용하지 않아서 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고어(古語)를 제목으로 사용했다. 방의라는 용어는 당나라의 여류시인 어현기(魚玄機)의 <매잔목단(賣殘牧丹)> 즉 ‘팔다 남은 모란꽃’ 이란 시의 수련(首聯)에 잘 나타나 있다.
臨風興歎洛花頻(임풍흥탄낙화빈) / 바람에 자주 지는 꽃에 탄식이 일고
芳意潛消又一春(방의잠소우일춘) / 봄의 정취도 이 봄과 같이 사라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