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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04. 2024

308. 땅끝 마을의 지킴이 등대(8/16)

외롭지 않은 등대

묵시아의 대서양 쪽 땅끝에 설치되어 있는 푼타 다 바르카 등대(Punta de Barca de Faro) 등대이다. 건축학적으로 특별한 미적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닷가 바위 위에 육중하게 버티고 서서 대서양의 거친 해풍을 견디면서  밤바다의 지킴이를 하는 것이 대단하다. 묵시아의 땅끝에서 대서양의 일몰, 별이 빛나는 밤의 적막, 무서운 폭풍을 목격하면서 그 자리에 묵묵히 서있지만 다른 어느 곳의 등대보다 외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에 성 야고보와 성모 마리아의 성소인 12세기 가톨릭 성당인 비르세 다 바르카(A Virxe da Barca)가 더 오랜 세월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날이면 날마다 몰려드는 순례자들과 관광객으로 이 등대는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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