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구월구일에 고향을 생각한 것이다. 이 말은 나그네 생활 중 오늘 아침 술동이를 잡고 술잔을 기울이니 슬픔을 견디지 못하여 홀연히 두릉 고향에 있을 때의 추억을 말한 것이다. 내년 구월에는 어느 곳에 있겠는가? 이러한 난세를 만나 집에 돌아갈 기일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윗 두 구절은 객지에서 구일을 만나 술을 잡고 두릉의 고향집을 생각한 것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는 내년 이날에 어디에 있을지 알지 못하니 무슨 까닭이오? 어지러운 세상에 집에 돌아갈 것을 기약할 수 없음을 말하였다.
* 위응물(韋應物, 737~?) :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으로 당나라 중기의 시인이자, 당나라의 대표적 자연시인이다. 젊을 때는 의협을 사랑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였으나 뒷날 진사에 급제하여 오랫동안 관리생활을 하였고, 시풍은 고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즐겨 자연을 노래하였다. 도연명과 더불어 도위(陶韋)라 일컬어지며, 왕유, 맹호연, 유종원과 더불어 왕맹위유(王孟韋柳)라 일컬어지기도 하였고, 시인의 작품 <추야기구원외(秋夜寄邱員外)>는 벗을 그리워하는 시로 널리 애송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