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포르투 동 루이스 다리

아름다운 2층 다리

포르투갈 국가 이름과 와인 이름의 근원인 포르투(Porto)를 끼고 흐르는 도우강에 놓여있는 아치형 철교가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e Dom Luis I)이다. 동(Dom)은 방향을 나타내는 동쪽이 아니라 포르투갈어에서 고귀한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국왕 루이스 1세(Luis I) 때에 건설되어 그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포르투시의 중심부와 빌라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 사이를 흐르는 도루강(Rio Douro)에 놓여 있다. 1982년 포르투갈의 공공 보존 건축물(Imovell de Interesse Público)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포르투 역사지구(Centro Histórico do Porto)’에 포함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동 루이스 다리 야경>

<동 루이스 다리 야경>

동 루이스 다리(Ponte de D. Luis)는 에펠탑을 설계한 알렉상드르 구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의 제자인 독일 태생의 벨기에인 건축가인 테오필레 세리그(Théophile Seyrig)의 설계로 2층 다리로 건설되었다. 그는 1881년 11월 21일부터 동 루이스 다리를 짓기 시작했고, 1886년 10월 30일에 상판을 완성하여 그다음 날(31일) 개통식을 치렀다. 하판의 공사는 1888년 끝났다.

<동 루이스 다리>

동 루이스 다리는 너비 8m, 높이 85m로 도로가 위아래로 연결된 이층교(Double-deck bridge) 구조로 되어 있다. 상층 다리의 길이는 385.25m이고, 하층 다리의 길이는 172m이다. 건립 당시만 해도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긴 아치형 철교였다. 그러나 1898년 나이아가라강에 길이 256m의 허니문 다리가 새로 건설되면서 그 명성을 양보해야 했다. 2017년 8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아치형 철교는 중국 양쯔강 충칭에 2009년 건립된 길이 552m의 차오톄먼 다리(朝天門大橋)이다.

<동 루이스 다리>

<동 루이스 다리에서 본 도루강>

<동 루이스 다리>

현재 동 루이스 다리의 하층은 보행자용과 자동차용 도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상층은 도시철도의 철로와 보행자용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사실 포르투의 도루강을 건너는 다리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동 루이스 다리가 생기기 훨씬 전인 1806년 이곳에 바르카스 다리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이 다리는 3년 후 프랑스의 침공으로 도망치던 사람들의 무게로 붕괴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이른바 ‘바르카스 다리의 비극’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우리 나리의 서울에서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있었고, 행주대교도 건설 중에 붕괴되기도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동 루이스 다리>

<동 루이스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