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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宮中詞(궁중사) 4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5)

by 금삿갓

宮中詞(궁중사) 4

- 王建(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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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頭樹尾覓殘紅

수두수미멱잔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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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 나무 아래로 남은 붉은 꽃 찾으니


一片西飛一片東

일편서비일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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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은 서로, 한 조각은 동으로 날았네.


自是桃花貪結子

자시도화탐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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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복사꽃이 스스로 열매를 맺고자 함이니


錯敎人恨五更風

착교인한오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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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잘못 알려 새벽바람을 원망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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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有惜春之情故(유석춘지정고)로 樹之頭尾(수지두미)에 或有殘紅(혹유잔홍)일까하야. 詳細尋覓則只是隨風(상세심멱즉지시수풍)하야. 一片(일편)은 西飛去(서비거)하고, 一片(일편)은 東飛去(동비거)하야. 全無一點紅片而綠葉成陰之中(전무일점홍편이녹엽성음지중)에 結實之桃團團懸(결실지도단단현)하니 五更風(오경풍)을 錯敎人而爲恨也(착교인이위한야)로다.

이 시는 춘정을 아끼므로 나무의 위와 아래에 혹 남은 꽃이라도 있을까 하여 자세히 살펴 찾아보니, 이는 다만 바람을 따라서 한 조각은 서쪽으로 날아가고, 한 조각은 동쪽으로 날아가서 한 점의 붉은 조각도 없이 푸른 잎이 그늘을 이루는 가운데 열매를 맺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리니, 잘못 가르쳐주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새벽바람을 원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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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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