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마주한 건, 내가 동경하던 바다였다
오래된 영화 <400번의 구타>를 보았다.
문제아로 찍힌 열네 살 소년이 탈선을 일삼다 결국은 가출을 감행하고
도둑질까지 해 소년원으로 끌려가는 이야기다.
감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수백 명의 오디션을 보던 중
실제 비행청소년을 캐스팅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재미있다.
주인공 ‘앙투완(장 피에르 레오)’을 보면 정말 말 안 듣게도 생겼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상하리만치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건 앙투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느끼는 연민이 아니라,
어른이 된 앙투안이 자신의 과거를 바라보며 느끼는 연민에 가깝다.
영화 후반부, 앙투안은 철조망을 기어 나와 도망치듯 달린다.
들판을 가로질러 나무와 울타리가 이어진 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그 긴 도주 끝에 마주한 곳은 바다.
바다는 앙투완이 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고,
동시에 그의 앞을 가로막는 막다른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