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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어렵다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처음이 제일 어렵더라.

by 잡념주자

매일 난문이든 잡문이든 끄적거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난주에 문은 열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내게 쓰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차올랐던 시기들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때, 도망가고 싶을 만큼 삶이 비루해지던 때가 아니었나, 지금의 나도 그러한가, 하는 생각이 쉽게 여백을 채울 수 없도록 만든 것이리라.


생각해 보면 첫 줄을 채우고 첫 장을 채우는 일이 가장 어렵다. 또 못난 흔적들만 남게 되는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그 어려운 처음에 다시 마주한다.


1년을 조금 넘긴 달리기, 아침에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게으름과 내 안의 못남들과 싸워왔는지. 지금도 매일이 그 싸움이지만 여유 있게 이겨내는 법도, 슬기롭게 져주는 법도 이제는 조금 알겠다.


지금부터는 그 흔적들을 좀 남겨둬야겠다.


1일 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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