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 한국 대중음악계의 샛별, 힙합 아티스트 Lusoi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다양한 일과 삶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는 인터뷰팀 ONF입니다.
한 사람의 ON과 OFF를 함께 조명하며
그 고유한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 ONF의 의미이자 목적입니다.
ON: 직업, 일, 사회적 시선에 노출되는 대외적인 모습의 '나'
OFF: 일을 제외한 일상, 휴식, 다소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9월 데뷔앨범 <The 1st Movement>을 발매하고, 이번에 새로운 싱글앨범 <Pouring Star>로 돌아온 힙합 아티스트 Lusoi(27, 본명 이경준)라고 합니다.
1. 'Lusoi'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신데, 무슨 뜻이 담겨 있나요? 활동명이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제가 직접 지은 이름이에요. 한창 예술병에 걸려있을 때(웃음)'예술'에 관련된 멋있는 단어를 뒤적거리는데 짐바브웨에서 'Luso'가 예술을 뜻하더라고요. 어감도 괜찮고 의미 있게 느껴져서 이걸로 하려 했는데, 검색해 보니 이미 Luso라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성이 이 씨거든요. '그럼 루소 뒤에 이를 붙여야겠다' 이렇게 된 거죠. 그랬더니 뭔가 특이한 한국이름처럼 들리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서 '루소이(Lusoi)'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 최근 발매된 첫 싱글 앨범 <Pouring Star>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앨범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앨범 <Pouring Star>은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또는 제 우상들처럼 저도 '별'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대중분들께서 편안하고 즐겁게 들으실 수 있도록 메시지와 어우러질만한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직접 작사, 작곡을 했습니다. 들어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특히 별의 이미지가 떠오를 만한 악기소리나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 종소리 같은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 있어요. 아마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들어주시면 보다 확실하게 제 음악을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Pouring Star> 가사 중에 '아버지와 조개찜에 한잔 마셨던 날 드렸었지 음악 하고 싶다는 말'이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처음으로 본인의 꿈을 고백했을 때, 부모님이나 주위반응은 어떠셨나요?
친구들은 제가 음악 하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아서인지 고맙게도 좋은 반응이었어요. 그 덕분에 용기도 많이 얻었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사실 처음엔 별로 좋은 내색은 안 하셨어요. 왜냐하면 제가 대학을 다니던 도중에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에 더 몰두를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거부감은 없으셨는데, 학교를 관둔다는 것에 걱정이 되셨던 거예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게 음악을 한다는 게 솔직히 현실에서 그리 안정적이진 못하잖아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들이 뭔가 미래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가겠다고 하니 우선 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절 끝까지 믿어주신 덕분에 지금은 즐겁게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죠.
이상과 현실 간의 충돌,
살다 보면 우리 모두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어쩐지 이걸 꼭 해야만 할 것 같은데 마음과 달리 지금 내가 서 있는 현실엔 장애물이 너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때 말이에요.
그래서 루소이 님도 데뷔 전 우선 학교를 졸업하는 조건으로 음악을 병행하셨다고 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하기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녹록지 않지요.
과연 나는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나의 마음이 이끄는 곳 중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4. "음악은 ( ) 하는 과정이다." 루소이 님은 이 빈칸을 어떤 단어로 채우고 싶으신가요?
'긴 자서전을 천천히 쓰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에겐 음악이 제 삶을 기록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현재 제 삶의 대부분을 음악에 투자하고 있고, 노래에 가능한 제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제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이 많이 깊어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지금은 아직 맨 앞장의 머리말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제가 써내려 갈 이야기들은 아주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이 과정을 천천히 즐기다 보면 먼 훗날 제 앨범들이 자연스레 자서전 역할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5. 가수는 노래를 듣는 태도가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평소 즐겨 듣거나 좋아하시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그 노래를 들으면 주로 어떤 마음이 드세요?
저는 특정한 장르에 크게 구애받으면서 노래를 듣진 않아요. 물론 제가 힙합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제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 그 자체이기 때문이에요. 근데 좀 신기한 게, 제가 꽂혀서 자주 듣는 노래들을 자세히 듣다 보면 4536 코드(파솔미라 코드)로 쓰인 음악이 되게 많더라고요. 여러 곡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창모 님의 'Interlude'라는 곡이 그래요. 이게 신난다기보다는 약간 감성적인 코드라서 뭔가 아련해지는 느낌이 든달까요? 그래서 종종 추억에 잠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내 곡에는 이 코드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볼까' 막 고민하면서 어느새 또 창작 욕구가 샘솟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죠. 제가 동경하는 아티스트들처럼 저도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6. 음악을 시작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볼 때, 루소이님께 어떤 변화가 찾아오셨나요?
이전에는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고 살았다면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등 제 내면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죠. 예전에는 제 마음에 대한 확신도 좀 부족했고, 내면에 귀 기울이는 법을 잘 몰랐어서 그만큼 많이 망설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마치 줏대 없이 휘둘리는 사람처럼 남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곤 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젠 음악에 제 이야기를 많이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고 '이게 나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몰랐던 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점점 확신이 생기니까 이젠 하루하루가 의미 있게 다가와요. 또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의미 있게 사는 것처럼 느껴져서 뿌듯합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여러분은 이 말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무언가에 몰두함으로써 그것과 내가 하나가 되는 상태, 그리고 그로부터 얻는 만족감
ONF는 이렇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혹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의 눈을 자세히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초롱초롱 빛나면서도 누구 하나 잡아먹을 것 같은 그 눈빛 앞에서는 어떠한 것도 방해될 수 없어요.
이 공간에 오직 나와 그것만이 존재하는 것 같고 비로소 하나가 됨을 느낄 때, 바로 그때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요?
정말 진귀한 경험이지요. 나는 단지 내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왔을 뿐인데 말이에요.
7. 아티스트 Lusoi 가 아닌 ‘27살 이경준’은 평소에 주로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아무래도 앨범 발매를 하고 난 뒤로 바빠져서 가끔 원래 제 자신의 모습을 놓칠 때가 있는 것 같긴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Lusoi와 이경준의 간극이 벌어지는 느낌이랄까요. 평소에 이경준으로서의 모습일 때는 그냥 집에서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휴식을 취해요. 특히 유튜브 콘텐츠 중에 '침착맨' 이랑 옛날에 방영했던 '무한도전' 클립영상 이런 거 많이 보고요. 가끔은 여느 20대와 다름없이 친구들도 만나서 놀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요즘 이경준일 때는 Lusoi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충전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8. 이경준이 Lusoi가 되기까지 겪어 온 수많은 과정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리긴 했는데 아버지께 음악을 하겠다고 처음 말씀드렸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제 솔직한 마음을 처음 털어놓은 날이라 그때 되게 떨렸거든요. 그만큼 각오도 좀 많이 했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혹시라도 너무 반대하신다면 집을 나가야 되나.. 이런 생각까지도 해봤을 정도로요(웃음).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그때의 제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느껴지는데, 사실 그날 제 용기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반응이 되게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물론 학교를 그만두는 것에는 반대하셨지만, 오히려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거든요. 그래도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이 확고하다는 것에 내심 기쁘셨던 것 같아요. 거기서 큰 위안을 얻었고 덕분에 더 노력하는 계기가 돼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9. 경준 님은 스스로의 인생에 있어,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시 여기시나요?
음..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스스로의 선택에 최대한 덜 후회하기 위함이랄까요?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대를 졸업하고 음악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인생에 있어서 후회나 실패와 같은 경험은 언제나 불가피하잖아요. 제가 항상 옳은 선택만 할 순 없기도 하고요. 저도 현재 음악을 제가 선택해서 하고 있지만, 가끔은 또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땐 좀 더 이렇게 할 걸'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면 뭔가 감당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겨요. 아마 그건 제가 좋아하는 일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땐 후회보다는 오히려 반성을 하고 고쳐나가면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죠. 그래서 저는 자신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고, 좋아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했을 때 스스로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후회정도는 괜찮다고 봐요.
10.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조언을 하기엔 저도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참고 미룬다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얼마나 후회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만약 이걸 안 하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은 거예요. ‘그래 맞아, 나 이런 거 너무 하고 싶었었지’하고요. 상상만으로도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지금 당장이라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어요. 그 결과는 지금의 제가 말해주고 있고요. 그래서 만약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것으로 인해 겪게 될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언정, 그걸 다 감내해 낼 만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본인이 얼마나 후회하게 될 것 같은 지를 깊게 한번 고민해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난 뒤에 확신이 드신다면 일단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무언가 새로운 걸 도전하기엔 오늘이 가장 젊을 때 이니까요.
마지막으로 ONF 구독자님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ONF의 구독자분들, 그리고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일 다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Luso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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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WdbVTZw2N0?si=PxE1rmV-XVcOqD-G
루소이의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https://youtu.be/TPGEC44u-Ww?si=Wwpmb_oNW4ixnStj
< Editor's Note >
'시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아마 '가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딪혀보고 때론 깨져보기도 하면서 비로소 얻게 되는 아픔 끝의 깨달음이 진정한 교훈이 아닐까요?
나의 내면에 귀 기울여주는 것, 그렇게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나'를 이해하고, 진짜 나의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곧 나를 사랑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Lusoi 님이 그랬듯, 가끔은 주변 소음을 과감히 무시하고 내 마음을 따라가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길 위에서 새로운 나의 세계가 시작될 거예요.
우리 함께 각기 다른 삶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자님들의 또 다른 시작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ONF는 항상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 역사 중 한 페이지를
진심을 다해 기록해 드립니다
Editor : 김예령, 이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