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F Mar 22. 2024

고민할 시간에 '시작'된 유일무이 인터뷰 크루 ONF

episode 11: 새로운 파도는 나로부터, ONF 크루 운영진 이은세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다양한 일과 삶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는 인터뷰팀 ONF입니다.   

   

한 사람의 ON과 OFF를 함께 조명하며

그 고유한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 ONF의 의미이자 목적입니다.   

   

ON: 직업, 일. 사회적 시선에 노출되는 대외적인 모습의 ‘나’

OFF: 일을 제외한 일상, 휴식, 다소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나’





Episode 11: ONF의 당찬 '첫' 발걸음


2023년 10월 만들어진 인터뷰 콘텐츠 제작 크루 ONF 팀의 프로젝트 리더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대학생, 이은세, 석주은을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팀 ONF를 결성하게 된 계기부터 대학생으로서의 그들의 삶까지 구석구석 조명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삶과 일, 그리고 그 중간 회색지대를 묻고 답해보는 과정 속에서 대학생으로서의, 한 팀을 이끄는 운영진으로서의, 한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더해 성장에 대한 끊임없는 집념과 청년다운 추진력을 무기 삼아 차곡차곡 쌓아 만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 


아래 인터뷰 첫 번째 편으로, 그중 프로젝트 리더 이은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터뷰 팀 ONF의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있는 이은세입니다. 인터뷰이로 참여하는 건 처음인지라 조금 낯서네요, 잘 부탁드릴게요.



What's your ON?


Q.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ONF 크루를 만들게 된 계기가 상당히 재밌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은에게 인터뷰 크루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요.


사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요, 처음 주은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되었네요. 그때 저는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을 때였어요, 현실적으로 제게 도움이 되는 걸 해야 할지, 제가 좋아하는 걸 해도 될지 답 없는 질문만 계속 파고 있는 상황이었죠.


막연하게 인터뷰를 위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은이에게 했고 머릿속에 흐릿한 형체로만 있던 아이디어를 주은이가 점차 또렷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날 저희는 ONF라는 팀명을 만들었고 다음날 밤을 새며 브레인스토밍을 했어요. 어떤 사람과 함께 팀을 하면 좋을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살을 붙였고 결국엔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게 될까?’하는 마음에서 지금은 ‘이게 된다고?’까지는 온 것 같아요. (웃음)



Q. ONF는 한 사람의 ON과 OFF를 둘 다 인터뷰하는 크루잖아요, 한 사람의 두 측면을 모두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동안 제가 했던 인터뷰는 대부분의 인터뷰처럼 직무 인터뷰의 성격이 강했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도 현장에서 인터뷰이에게 받는 에너지나 기사로 담기에는 어려운 사적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의 이런 경험들을 어떻게 부족함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일 이야기를 포함한 그 사람의 삶에 대한 면도 다루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Q. 강연기획 동아리에서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하고 인터뷰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인터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터뷰는 항상 ‘물음표에서 시작해서 마침표로 끝이 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머릿속에 무수한 물음표가 떠다니거든요, 그래서 단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성장도 할 수 있었어요. 마침표로 자신의 이야기를 끝낸다는 건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과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인터뷰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반짝이는 눈을 볼 때 저는 항상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본인이 딱 한 사람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고 싶은가요? 물어보고 싶은 질문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저는 지하철에서도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럼에도 굳이 한 분만 뽑자면, 김지수 기자님을 인터뷰하고 싶어요. 인터뷰어로서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셨는데 그분의 인터뷰집을 보면서 인터뷰가 이렇게까지 가치 있는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거든요.


만약 기자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저는 ‘제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할 것 같아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받고 싶은 질문을 먼저 하게 되어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님이 듣고 싶은 질문은 뭔지 역으로 알아낼 수 있는 거죠. 재미있을 것 같네요. 언젠가 꼭 그날이 오길 바라요.



ONF 인터뷰 콘텐츠 크루의 프로젝트 리더 이은세


Q. “대학생스러운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생은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게 뭔지, 앞으로 뭘 하고 싶고, 어떤 열등감과 우월감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등등 자기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게 대학생스러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의 질풍노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그랬어요. 아직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고민 중이고요.



Q. 대학진학 후 가장 큰 가치관의 변화와 성장의 경험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코로나 학번이라서 다소 재미없는 대학 생활을 보냈어요. 그래서 코로나가 풀린 후에는 여러 연합동아리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했죠. 술자리 한 번으로 끝날 인연과 계속해서 옆에 두고 싶은 소중한 인연들 모두 많이 만났죠. 그러면서 제가 느낀 건 “내가 나서지 않으면 내 세계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인생은 아무도 변화시켜주지 않더라고요. 가끔은 전쟁도 하고 경제 위기도 겪고 온난화도 겪고 연맹도 맺고 해야 더 단단한 세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네요. 가장 큰 배움의 경험은 ONF라고 생각하고요. (웃음)



내가 나서지 않으면 내 세계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비슷하게 에디터는 “Don’t wait for life to happen to you, let it happen for you”라는 구절을 일상생활에서 곱씹곤 합니다. 우리는 자유의지로 인해 매 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수동적으로, 혹은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체로 많은 시간을 본인의 길을 ‘고민’하는 데에 사용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일단 해보고, 될 때까지 길을 ‘수정’ 해나가시는 편인가요? 저는 주로 해보고, 수정해 나가는 편인데요. 행동은 삶에서 마치 물방울이 해수면에 떨어졌을 때, 그것이 파장을 일으켜 변화를 만드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What's your OFF?


Q. 콘텐츠를 브레인스토밍 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날이 있으면 어떻게 머리를 비우는지 궁금해요. 본인이 가장 즐기는 OFF 활동이 있나요?


저는 오히려 일을 안 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아직까지는 머리를 굴리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는지 일하면서 크게 힘든 점은 없어요. 잠을 못 자는 것만 빼면요. 일을 안 하면 잡생각이 많아져요. 그럴 때는 휴대폰을 멀리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봐요. 머리를 비우고 몰두할만한 대상을 찾아서 릴렉스를 하면 일에도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여름밤에 방에서 혼자 맥주 한 캔을 곁들여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요. 말하기만 해도 벌써 행복해지는 것 같네요. 여름이 아닌 겨울에는 핫초코를 즐겨 마셔요. 소박하지만 확실하게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건 참 다행이에요. 이런 OFF가 있어야 또 ON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큰 목표를 위해 작은 행복을 줄이는 것을 넘어, 죽이기까지도 합니다. 마치 작은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는 양. 하지만 우리 모두 알 듯 행복의 크기와 원천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모두 다른 것처럼.


잠시 쉬는 동안만큼이라도 스스로를 보살피고, 쉼을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여볼 순 없을까요. 



Q. 10년 뒤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요?


고작 23년 밖에 안 산 제게 10년 뒤는 참 까마득해 보이네요. 33살의 이은세가 23살의 은세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은 ‘어떻게든 밥은 벌어먹고 사니까 하고 싶은 거 후회 없이 해’에요.



Q.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세 키워드로 본인의 2023년을 정리한다면? ON, and, OFF.


열심히 일 했고, 쉬면서 내면적인 고민도 많이 했고, 계속해서 ‘그리고’를 추구하면서 달려왔습니다. 유독 빠르게 지나간 1년이었지만 후회는 없어요.





<Editor's Note>

ONF의 수장, 은세를 인터뷰해 보니, 폭풍과 같은 20대 청년의 시기를 피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더 튼튼한 배를 만들어 거대한 파도를 가로질러 항해하며 정면돌파하려는 강인함이 보였습니다.


내가 유일한 사람 같아 보여 외롭고, 내가 세상에게 따가운 시선들을 받는 것 같아 힘들 때, 우리는 움츠러들고 두려움에 부서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끝내 일어서서 ‘이번에는 내가 이 파도를 타리’하며 새로운 파도를 맞이합니다.


모두가 가로지를 수 있는 파도를 만끽하고, 그때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ONF 인터뷰 크루는 그 여정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 역사 중 한 페이지를 

진심을 다해 기록해 드립니다


Editor: 진채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