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만 더' 욕심 냈다가...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3번기 1국 (흑)양카이원 - (백)박정환

by 이연

[춘란배 결승1국] (흑)양카이원(백)박정환

4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박정환과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양카이원.

한·중전 구도는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객관적 전력만 본다면 세계대회 5관에 빛나는 박정환이 양카이원에 비하면 자국 랭킹(2위VS21위)으로도, 세계대회 성적으로도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애초에 톱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압박감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1.장면도.PNG <장면도>

<장면도> 백을 잡고 초반부터 쭉 불리했던 박정환이 세모 자리를 막아가며 집으로 많이 따라간 상황. 흑은 1에 두어 '가' 자리 약점을 지킬 수밖에 없다. 이때 백2가 문제의 한 수.


<참고도1>

<참고도1> 백1로 두었으면 아무 문제없었다. 5까지 지켜두고 나면 약간 불리한 정도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차이였다.


1-1.장면도.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흑이 3,5,7로 두어가자 쉽게 수가 나버렸다. '수읽기 귀신'인 박정환이 이 수를 깜빡한 것은 꽤나 미스터리한 일이다.


<참고도2>

<참고도2> 1쪽으로 받았다가는 2,4로 패가 난다. '가'쪽과 '나'쪽 등등 흑에게 팻감이 한 트럭 있기 때문에 백 입장에서 패가 난다는 건 재앙과도 같다.

<참고도3>

<참고도3> 1로 받는다면 2,4를 교환한 다음 6으로 잇는다. 백이 7로 수를 늘릴 수밖에 없을 때 8,10,12로 두면 역시 패가 난다.

1-2.장면도.PNG <실전진행2>

<실전진행2> 백이 1로 패를 따내보지만 2,4 교환을 팻감으로 쓰고 6으로 따내버리자 똑같은 상황. 여전히 백은 '가'와 '나'를 동시에 방어할 방법이 없다.

1-3.장면도.PNG <실전진행3>

<실전진행3> 백은 1로 두는 것이 마지막 버팀. '가'자리 끊는 것을 노리는 수다. 하지만 흑이 바로 2로 패를 걸어간 것이 결정타. 3으로 따낼 때 4에 팻감을 쓰자 백은 응수 두절이다.


<참고도4>

<참고도4> 백이 1로 패를 해소한다면? 흑은 2로 뚫는다. 3,4로 바꿔치기한 다음을 볼 경우 흑이 얻은 우상과 백이 얻은 중앙은 비교하기가 민망할 수준이다.

<참고도5>

<참고도5> 백1로 응수한다면 2,4로 패를 한 다음 6에 팻감을 쓴다. 백은 '가'자리를 당하면 우상귀가 잡히고, 받으면 패를 진다.

1-4.장면도.PNG <실전진행4>

<실전진행4> 백1은 '그냥 둔 수'에 가깝다. 2로 패를 따내두고 4에 받자 백세모는 한 수 쉼이 되었다. 이제는 '가'와 '나'가 완벽하게 맞보기가 되어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

1-5.장면도.PNG <실전진행5>

<실전진행5> 1~10까지 뭐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11로 받을 수밖에 없었고, 12를 당하며 우상귀 대마는 죽었다.


(흑)양카이원 - (백)박정환 155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