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장면
2025.03.24 (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장에서 잘 수 있을 정도로 피곤하면서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괜히 괜찮은 척했지만,
나를 소중히 봐주는 그 눈동자는 역시나 바로 알아챘다
집 근처에 세워둔 차 안에서
내가 배고픈걸 알고 잠깐만 목말라서 편의점 가겠다는 그의 너무도 뻔히 보이는 귀여운 거짓말에
나는 괜찮다고 집에서 먹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본인이 목 말라서 가는 거라고 하며
편의점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뒷모습에
피곤하고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드는걸
느끼며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쳐다보았다.
다시 돌아온 그의 손엔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초코 과자와
초코우유를 좋아하지만 둘다 초코면 너무 달 거 같음에
고민하다 사온 게 느껴진 딸기우유,
혹시나 달달한 게 안 끌릴까봐 사 온 두유까지.
보자마자 그 귀엽고 소중한 마음에
웃음이 온 얼굴에 피었다.
딸기우유는 그때의 기분처럼 달콤했다.
과자를 먹으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게임 주제에 급 흥분해서
수다쟁이가 된 그 모습이 참 좋았다.
그러다 내가 딸기우유를 거의 3모금만에 흡입해
빈 곽이 된 우유를 들었을 때 다 어디갔지 하며
본인걸 먹으라고 하는 그 모습도,
과자를 한 입에 냠냠 먹는 그 모습도,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이 내 안에 많은
에너지를 주며 하루를 의미있게 만들어준다.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되어버린 지금,
더 좋은 더 멋있는 내가 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