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한 장면 ]
2025.03.25(화)
퇴근 후 밴드 합주실에서
처음 드럼 스틱을 잡았던 게 20살.
교회에서 찬양단을 하려고 잡았던 게
지금도 잡고 있을 줄이야.
항상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생각만 하던 밴드 활동을
작년 6월
에라 모르겠다 내쫓으면 그때 그만두지 하며
드럼스틱을 놓은 지 5년만에 다시 잡으며 가입했다.
당연하게도 5년이란 공백기는
다시 첫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나 빼곤 전부 꽤나 실력 있는 사람들이었어서
진짜 연습 안 하면 뒤쳐진다는 마음에
매일 노래를 듣고 메트로놈을 듣고
패드 연습을 하고 드럼 학원도 다녀봤다.
확실히 성장하려면 주위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같은 초보에 딱히 많은 열정을 쏟지 않는
사람들과 팀이었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다.
첫 곡은 내가 고른 ‘잔나비 – Together!’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합주를 진행하며 공연도 2번을 해봤다.
그때 마음먹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밴드 활동 해보고 싶다 생각만 했겠지?
하지만,
세상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계속해서 부족함을 느꼈다.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실력이 예전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괜히 위축된 상태.
그러다 이번에 다시 이전에 공연했던 곡들로
굿바이 공연을 진행하기로 해서
예전 악보들을 펼치고 쳐봤다.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BPM에 맞추기 위해 긴장한 채로
악보만 보면서 쳤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정말 여유롭게 치면서
몸이 신나서 리듬을 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바뀐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지만 꾸준하게 해온 것들은 우리의 안에 쌓여
느릴 순 있어도 반드시 바뀌어가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
약간은 슬럼프가 왔던 최근,
성장했구나를 느낀 이 날에 다시금 열정이 샘솟는다.
사람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며 노력하는
가장 큰 동기 부여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고 한다.
조바심 느끼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 이 킥을 차고, 하이햇을 치고,
스네어를 치는 그 순간을 온전히 집중하며 느껴보자.
그리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아기였을 때 수백번 넘어지고 나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러니 내가 시작할 때 부족하고 못하는 것도 당연하고, 잘하는 사람은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으니
잘하는 것도 당연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낭만, 청춘, 열정
“지금 이 청춘의 시기에 낭만이란 배를 열정적으로 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