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한 장면 ]
2025.03.26(수) 퇴근 후 집에서
그동안 미뤄 놨던 방 청소를 끝내고
미뤄뒀던 재료들로 요리를 해봐요.
양배추 잘게 탁탁탁탁
오리고기 슥슥
팽이버섯 탁 슥
평소에 요리하진 않지만 요리 잘한다는 근자감은 Max
원래 모든지 자신감이 중요한 법.
오리고기 따뜻하게 구워 주고
그 위에 양배추와 팽이 버섯을 넣고
뻣뻣했던 숨이 죽을 수 있도록 천천히 저어줘요
요리할 때 마다 느끼는 게
이 정신없는 난리통에 어떻게
하나하나 과정을 촬영해서 예쁘게 만들어낼까
난 레시피 봤다가 따라 하고 맞게 하는게
맞는지 또 레시피 보고 아주 정신없는데..
불은 정직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일을 한다
그리고 그 불길 위에 올라간 재료들을
세세하게 봐주지 않으면 과한 불길에 데이고 만다.
그래서 나는 얼른 레시피를 보고
양념을 하나씩 넣어준다.
간장 1스푼
굴 소스 1스푼
알룰로스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오늘의 요리는
훈제오리 양배추 덮밥.
솔솔 올라오는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접시에 밥을 푼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정성스레 볶아준 재료들을 올리고
톡 하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계란 후라이까지
올린 뒤 깨 솔솔 뿌려주면
완성
오랜만에 아빠랑 같이 먹은 밥
첫 입을 먹은 아빠,
어떤 반응이 나올까 기대하며 쳐다봤다
아무말이 없다가 두번째 다시 먹었을 때
어때! 하고 물어보니
“괜찮은데? 맛있다” 였다
기분 좋아져서 나도 얼른 먹어보니 꽤나 성공적인 맛
먹으면서도 맛있다고 간도 잘 맞고
자주 해먹으면 좋을거같다고 하는 말에
어깨가 아주 올라가
“역시 내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다 맛있어”
말하며 신나서 먹었다.
먹고 달달한 초콜릿을 먹으며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참 평화롭고 행복했다.
행복은 정말 느끼기 나름이다.
일상의 소소함에도 행복을 느끼면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고,
가진 것이 많아도 남과 비교하느라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만큼 불행한 게 어딨으랴.
나는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