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장면
2025.04.24(목) 힐링되는 공간,
퇴근 후 그림학원에서 3번째 수업
점차 뚜렷해지는 내 강아지
온종일 피곤하다가도 그림 그리러 간다고 생각하면 신나진다. 특히나 이번 그림은 선물받을 사람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더더욱 애정이 가서, 빨리 멋있게 완성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지난주에 이어서 풀들과 꽃들을 다듬어주고,
강아지의 털을 세밀하게 그려 보기 시작한다.
퇴근 후 7시 30분,
나와 같은 20대 여성부터 남자분, 중년대의 어머님, 아버님까지 다양한 사람이 오롯이 그림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다.
미술은 재능의 영역이라 생각해 망설이던 지난 날이 생각난다. 그때의 나는 전공자도 아니고, 직업도 아니고, 취미로 배우는 것인데 왜 당연히 잘 그리는 사람만 가야한다고 생각했을까. 잘하는 것만이 취미가 아닌데.
그래도 그러한 망설임을 넘어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
지금의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그림 그리는 시간 동안은 다른 생각도 들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오롯이 물감을 칠하는 것에만 몰입된다.
2시간의 시간이 1시간처럼 훌쩍 가버리기가 일쑤이다.
강아지의 털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싶었지만
내 손은 흔들흔들 떨린다. 오히려 선도 잘 그으려고
의식하면 잘 안 그려지는 것처럼 이런 것도 의식하고
하니까 오히려 더 이상하게 칠해지는 기분이다.
수정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비우고 그으면
생각보다 잘 그려질 때가 많다.
그리고 그림은 작은 부분만 보면서 그리기보단 그리면서도 조금 시선을 멀리해서 전체적으로도 봐줘야한다.
나도 강아지의 털만 신경 쓰고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가, 힘들어서 앉아서 보니까 하얗던 강아지가 어느샌가
꼬질꼬질해져 있더라. 순간 풋 하고 웃음이 났다.
다시 강아지의 하얀 느낌을 살려주면서
눈동자도 세밀하게 칠해본다.
중간중간 선생님이 봐주시면서 그림자 진 부분의 표현이나 털의 묘사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으면, 막막했던 방향이 잡아지면서 좀 더 다듬어진다.
유화의 매력은 잘 마르지 않으니 여러 색감으로 덧입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잘못 칠한 부분도 덮으면 되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달까. 여러 색감을 쓰면서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갔을 때의 그림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것도 재밌다.
다음주가 완성해야 하는 마지막 4번째 수업.
얼른 완성된 모습을 보고싶다.
그리고 그림을 보여줬을 때에 너의 반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