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치우기

뭐가 최선일지

by 아이린


작년 여름에 산 참기름을 다 써서 병에 세제와 더운물을 부어 흔들어 닦았다. 플라스틱 뚜껑을 유리병에서 떼려고 보니 돌려서 벗길 수 있네.. 병에 붙은 라벨이 혹시 떨어지려나 해봤는데 그건 벗길 수 없었다. 플라스틱 우유병에 붙은 라벨은 쉽게 제거되는데 이건 아니네... 아쉽다. 요즘은 거의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사서 이 참기름 병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른 회사 것은 어떤지 궁금하네.. 구성이 복합으로 된 것들은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손잡이와 몸통이 다른 재질인 칼 가위 뭐 이런 류 말이다. 주방에서 쓰던 가위가 손잡이가 깨지는 바람에 버리면서 든 생각 때문에 하게 된 결정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에 전신이 스테인리스인 가위를 샀다.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가위를 사서 여러 번 갈아 치웠는데 버릴 때 어디 버려야 되나 알 수 없어서 신문지에 싸 쓰레기봉투에 버린 후 든 생각이다. 주방에서 쓰는 칼은 아직 괜찮지만, 과도가 상태가 무척 나빠 며칠 전 힘주어 밤 껍데기 벗기다 손가락을 해 먹은 후, 새것을 물색 중이다. 손잡이까지 스텐으로 된 것을 찾는데 잘 보이지 않네..


문제는 어렇게 저렇게 분리 배출한 물건들이 가는 곳에 대한 고민이다. 비닐 안 쓰려고 장바구니랑 면주머니 가지고 다닌다. 텀블러에 물을 넣어 다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커피 텀블러까지 짊어지고 다니지만 우유나 두부 콩나물 등등 식재료와 양념류 그리고 커피 파우치 배송받은 아버지 반찬이 담긴 스티로폼 우리 집에서 만들어내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도 무시할 수준을 넘었다. 쓰레기를 안 만들려면 안 사고 안 쓰면 되지만 그건 현실적이지 못하다 리필로 구매를 할 수 있는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시장이 가깝지도 않고..

일단 포장제에서 라벨과 비닐은 최대한 제거하고는 있다.

그런데 문득 얘네들을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의 재활용 통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매년 발표하는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보면 대한민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재활용 강국이다.


#전체적인 재활용 수치 (2023~2024년 기준)

전체 폐기물 재활용 류: 약 86% 내외 (건설·산업 폐기물 포함)

생활 폐기물 재활용 류: 약 58.7% (가정에서 분리 배출하는 쓰레기 기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류: 약 98%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주로 퇴비·사료·바이오 가스로 재생됨)

#"통계의 함정"과 최근의 변화 (2025년 주요 이슈)

최근 우리나라 재활용 통계 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한국의 재활용 률이 높게 측정된 이유는 '에너지 회수(열회수)'를 재활용에 포함했기 때문이란다

물질 재활용 vs 열회수: 물질 재활용: 폐플라스틱을 녹여 다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것 (진정한 의미의 재활용). 열회수 (에너지 재활용):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열로 스팀이나 전기를 만드는 것.


통계 개편 (2025년 10월): 정부는 국제 기준(EU 등)에 맞춰 열 회수를 재활용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약 58%인 생활 폐기물 재활용 률은 40%대로, 플라스틱 재활용 률은 30%대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실질 재활용 률 논란: 시민단체(그린피스 등)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 중 실제 다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물질 재활용' 비중은 약 16.4%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머지는 어떻게 어디로 가는 건가?

품목 실태 및 주요 통계 플라스틱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 약 103.9kg (OECD 국가 중 2위). 배출량은 늘고 있으나 실제 고품질 재활용은 여전히 부족하다. 종이류 재활용률이 높지만, 택배 박스 등에 붙은 테이프나 이물질로 인해 실제 재생지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분리배출 시스템은 완벽에 가깝지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음식물 분뇨)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어릴 적에 우유 배달을 받아먹을 때 우유병이 유리였던 기억이 난다 양은이라고 해야 하나 대야도 그런 것이었고 주방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등장한 플라스틱류가 주방에 넘쳐나고 있다. 어릴 적엔 무신경하게 바라봤다. 내가 뭐 할 수 있는 내용도 없었다. 주방에서 플라스틱을 하나하나 추방하는 중이다. 음식 용기를 유리나 스텐으로 바꾸는 중이다. 한꺼번에 바꿀 능력은 없어 하나씩 바꾸고 있다. 즉석밥이나 보존식 구매를 줄이고 있고, 아버지가 드시는 김이 든 비닐은 어머니에게 구박받으며 내부를 씻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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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사를 갈지 아니면 이 집이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이사를 간다는 전제로 살림 정리를 다시 하는 중이다. 최소한으로 사서 쓰고 , 살 때는 심각하게 고민해 환경 친화적 상품으로 구입하고.. 뭐 환경 친화적이라는 거 자체가 모순이지 만, 아예 안 사는 게 답 아냐. 언제더라 쓰레기 처리 문제로 지자체 간 갈등이 극에 달한 때가 있었다. 너희가 만든 건 너희가 처리하라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소비가 늘어날수록 쓰레기 처리등의 환경 문제는 심각해지고 안 사고 안 쓰면 경제란 게 돌지 않는다 하고 뭐가 답일까? 작년 말 읽은 저소비 생활과 그전에 읽은 리페어 컬처 책 생각이 난다. 재활용이라는 관점으로 시장이 만들어지는 건 정말 불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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