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leblue Oct 16. 2019

진단과 노력

3.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우울감이라고 말했던 것이 우울증으로 심해졌다. 

정신을 차려 유튜브도 찾아보고 글도 읽어보니 증상 중에 하나가 몸이 아프다고 생각되는데 막상 몸은 아프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제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할 일을 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리통인 듯 배가 계속 아팠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을 못하겠는 게 참 답답하다. 


간단하게 내 증상을 살펴보면,

1. 건망증이 심해졌다. 이번 학기에만 지갑을 여러 번 잃어버렸다. 물론 매번 찾았지만 하루에도 물건을 너무 자주 잃어버려서 지갑과 키는 특정한 곳에 두는 연습을 했다.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거나 프린트를 하러 갈 때마다 학생증을 찍어야 하는 우리 학교도 한몫했다고 본다... 

2. 몸이 아프다고 계속 생각된다. 

3. 일어나지 않을 안 좋은 생각이나 걱정에 대해 끝까지 하는 경향이 있다. 

4. 다른 사람에 대해 둔감해진다. 


어제는 많이 울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계속 울었다. 

남자 친구에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털어놓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우울한 건 본인 의지로 빠져나올 수 없음을 인정했다. 

그냥 바쁘게 살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식의 방법은 나에게 더 이상 안 통하는 것 같아 도움을 받기로 했다. 


대화를 많이 하기로 했다. 

나의 걱정이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나의 감정이 어떤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 가지씩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서 공유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수영을 시작해보고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기로 했다. 


이렇게 나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나 스스로를 도와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니 부담감이 조금 적어졌다. 그 전에는 무조건 이건 내 문제니까 나 자신만이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방법은 나에게 맞지 않았을 뿐이다. 

전이라면 잘 찾아보지 않았던 치료 내용을 하나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다. 


내일은 얼마 안 남은 햇살을 만끽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통은 소중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