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물

물의 향연

by 락추




슬픈 물


늦은 오후 노을빛이 호수에 말을 걸어

호수는 빛으로 물들어


반사된 스무 개의 황금 별빛이

7살 아이들처럼 재잘거리며 춤추며 대답해


고요한 강은 엄마처럼 따뜻하게

옆에서 지켜보며 그 자리를 지켜


드넓은 바다는 아빠처럼

모든 물을 다 품을 기세야


호수는 아이야

강은 엄마야

그리고 바다는 아빠야


물은 아이야

물은 엄마야

그리고 물은 아빠야


다 물이야

물의 향연이야

물은 가족이야


물은 우리 모두라서 슬퍼

우리는 언젠가 손에 잡히지 않는 물처럼 모두 헤어져


물은 영원해

하지만 물은 영원하지 않아


영원한 건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만 영원한 거란걸

알아버린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는

슬퍼서 눈에서 물이 나와


물은 슬퍼


W. 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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