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가 한 사찰을 찾는다.
이들은 명절증후군으로 스님에게 상담하러 왔다.
스님에게 진지하게 말을 꺼낸다.
아내: 스님, 시월드 때문에 명절만 되면 힘들어요.
남편: 저는 처월드 때문에 처가 식구들이 힘듭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스님이 말한다.
스님: 죄송합니다. 저는 No월드에요. 명절에도 갈 곳이 없어요.
그렇다. 남편은 처월드 때문에 힘들고 아내는 시월드 때문에 힘 드는데, 스님은 만날 가족이 없는 노월드라서 힘들어한다. 사실, 자신의 세계는 힘들다. 내월드(My World)는 어떤가? 명절이면 가족 친지들로부터 "결혼 언제 하니?", "애는 언제 낳니?", "애인은?", "직장은?", "연봉은?", "학교는?" 이런 말을 듣는다.
누구나 인간관계는 어렵다. 누구는 만나는 사람 때문에 힘들고, 누군가는 혼자라서 힘들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외로워지고, 혼자일 때는 외로워서 지친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 삶의 전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삶의 일부를 산다. 인간관계, 어차피 풀지도 못할 문제를 쳐다본다. 사실, 문제지를 펼치지 않아도 되는데 호기심에 궁금해한다. 그러면서 답안지도 본다. 정답을 알면 기쁠 것 같지만, 문제에서 정답을 도출하는 중간 과정을 혼자 풀기 어려워 힘들어 한다. 사람들은 내 문제가 '남들도 가진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답보다는 문제를 가진 남을 보면서 '문제를 친구 삼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