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Crossed Love
호수가 벤치에 연인이 앉아있다. 자신들이 운명의 사랑이라도 되는 듯, 저 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별을 찾고 있겠지만 찾지 못한 채 헤맬 수도 있다. 자신의 별이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 별이 있다고 하더라도 육안으로 보이기는 어렵다. 이들은 서로 없으면 미칠 것 같은 그런 설레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러다 1년이 지나면 이런 모습은 나오기 어렵다. 그때는 이미 열정이 사라진 사랑이기 때문에 무미건조할 수도 있다. 엄마, 아빠가 반대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사랑을 낭만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했던 시간은 5일이다. 그들은 짧은 시간 동안에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비운의 사랑Star-crossed love이라고 한다. 별들은 각자 운행해야 할 궤도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별들은 교차하게 된다.
그래서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별자리에서 찾는다. 실제로 ‘disastrous’라는 단어도 그런 믿음에서 유래했다. ‘astro’는 별을 뜻하고, 앞에 부정의 의미를 가진 ‘dis’가 붙어 ‘별이 나쁘게 작용하는’, 곧 재난을 뜻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사랑을 무한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은 유한하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것이고, 마치 별처럼 빛날 거라 믿고, 심지어 그 사랑이 ‘운명’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운명의 무대 위 주인공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하나의 영혼은 동시에 사람과 별에 존재할 수 없다. 저 별은 나의 별도, 너의 별도 될 수 없다. 우리가 품은 사랑이 진짜라면, 그것은 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여야 한다. 격정보다는 지속이 더 오래가고, 화려함보다는 오래 타는 따뜻함이 더 깊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조금은 덜어줄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오래 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