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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y맘 Apr 27. 2024

양다리 아니에요

이중인격이 아닌 이 중견격

엄마는 늘 아빠보다 두 시간 일찍 어나서 움직였어


2013년 11월까지만 해도 엄마는 깜깜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나를 바깥으로 데리고 가서 응가도 뉘고 쉬야도 뉘며 새벽산책을 했. 아침 6시에 집을 나서면 오후 5 시 집으로 돌아왔어.


그리고는 나를 데리고 도그파크나 동네를 닐며 산책을 시켜줬어.

엄마가 많이 피곤한 날에는 도그크에 나를 데려 놓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고, 덜 피곤할 때는 동네를 함께 30.40분씩 거닐었.

도그파크에서는 내맘대로 뛰어 다닐 수 있어

그동안 아빠는 뭐 했냐고?

흠... 아빠는 집안에서 키우는 개는 사람취급... 아니 개취급을 하지 않았어.

나를 한 번도 쓰다듬어 준 적 없

나를 향해 한 번도 웃어 주지 않았고

나를 위한 간식도 한번 준 적 없었고

나를 소 닭 보듯 흘깃흘깃... 보는 정도였어.

가끔 엄마에게 개털 날린다고 잔소리 비슷한? 컴플레인도 아끼지 않았지.

엄마는 직장 다니랴 날 케어하랴 또 밤에 가라지에서 부업하랴 바빠서 잠도 모자랄 정도인데 나의 날리는 털을 없애기 위해  1.2층을 청소 하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한 번도 아빠에게 나에 대한 케어를 부탁하지 않았어.

 아빠가 안널아줘도 난 혼자 놀기도 해요

엄마의 선택으로 나를 데려왔으니

엄마가 나를 혼자서 오롯이 책임지려고 했던 거지.

나에게는

즐거운 산책 엄마가 혼자서...

맛있는 밥과 간식도 엄마 혼자서...

마트 가거나 공원 갈 때에

자동차 드라이브도 엄마가...

눈 내리는 에는 잠결에 눈 비비며 산책을 기도 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와의 시간이었기에 는 엄청 행복했었어


2023년 11월까지는 ...

힘들었겠지만 엄마와 잘 지냈어.

그런데 2024년 접어들면서 나는 굳게 닫혀 있던  아빠방을 들락거리곤 해.

엄마가 깊이 잠이 들면 슬며시 아빠방으로 갔다가

와도 엄마는 알 수가 없지.

엄마가 싫어서가 아니야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1순위는 당연히 엄마야.

아빠는 내가 아빠방 근처에 오지 못하게 문을 굳게 닫고 지냈는데 왜 문을 열어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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