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전을 품은 웹툰이란 얼마나 매력적인지

by 고라니

이 작품은 카카오웹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웹툰 ‘인터뷰’를 읽게 된 것은 순전히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어딘가로 추정되는 배경에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백인 중년 남성.(나중에 알고보니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얼굴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더군요.) 한국이 배경도 아니고, 한국인이 주인공도 아닌 국내 웹툰이라니.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첫 화를 읽는 순간, 이 작품은 제 안에서 순식간에 명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물론 작품을 그린 루드비코 작가 역시 한동안 제 최애 작가가 됐답니다. (지금은 새로운 작품을 못 본지 몇 년이 흘러서 ‘최애’에선 내려왔지만 ‘애’는 맞습니다. 작가님 신작 내주세요!)


tempImageKZ2Kfg.heic


당신을 사로잡는 신선함


루드비코 작가는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재미 없어도 된다. 대신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의도는 많은 독자들에게 (적어도 저에게) 정확하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작품의 어떤 점이 이토록 저를 끌어들였을지 생각해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신선함’이었거든요.


일단 위에서도 언급했던 그림체는 국내 웹툰보다는 미국의 그래픽 노블이 연상됩니다.

그림에 이끌려 웹툰을 보다 보면 컷 구성과 연출 측면에서 점차 웹툰이 아니라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가가 좋아하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스릴러라든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독특한 작품들이 저절로 연상됩니다.


그렇게 흡입하듯 읽다 보니 어느새 12화 마지막화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결말에 대한 독자의 해석뿐입니다. 작품의 분량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여운이 훨씬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tempImageTrMGLN.heic


당신을 끌어들이는 반전


웹툰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 소설가입니다. 한 권의 베스트셀러로 인기 작가가 됐지만 그 후로 무슨 일인지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기자가 인터뷰를 청합니다. 소설가는 인터뷰를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은 마음에 이를 수락합니다.

이야기는 소설가와 기자가 이끌어가는 배경 속에 소설가가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펼쳐집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신선하다더니 내용은 의외로 평범한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작품의 분위기가 기묘해집니다. 묘하게 연결되고 기이하게 뒤틀리며 모호하게 뒤섞입니다.

그 사이 사이 숨어 있던 진실과 거짓까지 모습을 드러내면 이야기는 반전을 향해 폭발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반전을 품은 작품을 볼 때 가장 큰 쾌감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에 찾아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가 등장해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 말이죠.

저에게는 이 작품의 처음부터 전개, 반전까지 매 장면들이 무릎을 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반전을 품은 이야기는 어떻게 이토록 매력적인지! 그러니까 루드비코 작가님, 빨리 다음 작품을 내주시라고요!

매거진의 이전글[진격의 거인] 귀주칼 이전, 우리에겐 진격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