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에 바다가 미적지근합니다.
끓는 속을 그대로 실어다 찾아온 게 문제였나,
아무리 찰박여도 가라앉지 않는 울화는 목구멍 너머 눈가까지 붉게 태우고,
어느 유명한 노래가 하염없이 애타게 부른 이 밤바다에 가득한 사람들 중 정작 애타는 사람은 나 홀로 인듯한 기분.
한참을 넘어올 듯 말 듯 한 물결에 멍하니 머물던 시선은 문득 떠내려온 붉은 동백꽃잎에 닿아갑니다.
자연스레 뻗은 손에 스치듯 물결을 타고 멀어진 붉은 잎에 결국 붉게 태워진 눈가는 아득해집니다.
이 꽃잎 하나조차도 쥐어지지 않는구나, 당신을 따라.
생각할 틈도 없이 허우적대며 미적지근한 바다로 뛰어듭니다.
점점 아득해지는 눈가엔 붉은 동백이 한가득, 닥치는 대로 뻗은 손엔 붉은 것이 아무것도.
이제야 바다가 차디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