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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숲 Apr 14. 2020

작가라는 꿈을 향한 발돋움

두려움에 갇혀 있던 시간에서 벗어나 우리 함께 꿈을 꾸는 시간에서 살자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중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수 없이 많은 수업을 했지만, 교사라고 해서 반드시 아이들을 가르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빛나는 눈빛으로 꿈을 꾸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 부지런하고 성실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언제나 씩씩하고 자신의 꿈을 당당히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던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곤 했다. 고등학생 때 나는 독서실에서 시험공부를 하며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적는 것을 좋아했다. 일기의 성격을 가진 글들은 대부분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글들을 보면 그 당시의 내가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떠올릴 수 있다.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하니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다, 소설책을 좋아하니 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 부당한 사건을 보면 화가 나니 신문 기자가 되고 싶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다... 맥락 없이 중구난방으로 장래희망을 나열한 것 같지만, 결국 글을 쓰는 직업을 하고 싶다는 내 마음은 일맥상통했다.



수업 시간에 시, 소설, 설명문 쓰기를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항상 그 시절의 내가 나타나 교실 한 켠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한 번쯤은 나도 자유롭고 용기 있게 자신의 꿈을 그리는 아이들처럼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에 머물게 되는 날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이지영 작가의 에세이처럼 '서른의 휴직'을 맞이했다.



아직은 무엇을,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 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은 시도를 해봐야 수업 중에 가끔씩 나타나는 그 시절의 나를 부끄럽게 외면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도전은 두려움을 동반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 때문에 지금까지 현실의 행복만을 바라보며 모른 척 버텨온 것이 아닐까. 그러나 두려움은 허상이고 이를 알아차리고 이겨낼 때 도전이라는 행위가 성립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이 있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고, 사랑해주는 연인이 있다. 그리고 얼굴도 모른 채 소식을 주고받지만 분명 나의 성장을 마음으로 지원해주는 생각의 숲 이웃들이 있다. 그들은 온라인에서 만났지만 실체가 없는 존재가 아니라,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는 든든하고 고마운 나의 지원군이다. 그 성장의 발돋움을 함께 시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나도 그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작가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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