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어느새 밖에는 첫눈이 내렸다.
그립지 않은 사람을 놓아준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폭설처럼 내리는 일에 파묻혀 열심히 버둥댄 지도, 그렇게 한 달 넘어 두 달을 향한다. 돌아보면 언듯 뭐 했지 싶다가도, 일정표를 보면 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집에 돌아가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항상 높고 파랗던 그 하늘에 낯선 감정이 끼얹어졌다. 욱하고 치고 오르는 원망이 진짜 하늘이 미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이 마치 높은 곳의 바람 같아서, 그게 보여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바람처럼 온 원망은 구름처럼 흘러갔다.
나그네 묵은 야트막한 초막, 어질러진 이부자리를 바라보는 어린 동자의 마음이 이러할까. 뭘 어쩌지도 못하고, 기약도 없는 저 독주(獨走)의 느낌은 시리도록 파랗다. 아아, 어쩌면 까마귀 깃털 같은 어두움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무서운 밤이다.
흐르게 두면 취하는데 어찌 붙잡지도 못하는 독주
그 색이 시커먼 밤하늘을 닮았더라.
그래서 더 밤하늘이 무서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