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드론 공격 확산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국제선 민항기 조종석의 풍경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나 기체 결함을 걱정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언제 항로로 날아들지 모르는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경계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중동과 동유럽 등 지정학적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민간 항공망이 현대전의 새로운 표적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분쟁 지역 인근을 비행하는 민항기 조종사들은 전례 없는 생존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항공기의 눈과 귀를 한순간에 멀게 하는 '스푸핑(위치 정보 교란)' 공격입니다.
국제공항 드론 공격 확산 / 출처 : 연합뉴스
강력한 전파 교란으로 가짜 GPS 신호가 수신되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최첨단 디지털 계기판이 순식간에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조종사들은 지형 충돌 경고음이 울리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1930년대 초창기 비행처럼 오로지 육안에만 의존해 기체를 조종해야 하는 아찔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위험 항로를 피하기 위해 매일 수백 대의 여객기가 비행경로를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항공업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연료비와 운항 지연 손실은 연간 수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전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합니다.
과거에는 견고하게 무장된 군사 기지가 최우선 타격 목표였지만, 이제는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제공항과 민간 항공망이 1순위 타깃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제공항 드론 공격 확산 / 출처 : 연합뉴스
단돈 수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이나 전파 교란 장비만으로도 상대국 경제의 혈관을 단숨에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민항기 위협이 한반도에서도 당장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북한 황해남도 해안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0여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이미 수년 전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강력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하며 우리 국적기의 안전을 위협해 왔으며, 최근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정찰용 소형 무인기 비행 빈도까지 눈에 띄게 늘리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제작비 수백만 원에 불과한 소형 무인기 단 한 대라도 인천공항 진입 항로에 침투시킨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국제공항 드론 공격 확산 / 출처 : 연합뉴스
엄격한 항공 안전 규정상 드론이 출몰하면 공항의 모든 이착륙이 즉각 전면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평균 1,200여 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약 2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동북아 허브 공항이 완전히 마비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여객 불편을 넘어 반도체 등 핵심 수출 물류가 끊기며 국가 경제 전반에 조 단위의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굳이 값비싼 미사일을 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GPS 교란이나 소형 드론을 활용한 회색지대 도발만으로 인천공항의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전쟁의 공포가 민간의 하늘길로 직접 번지는 시대입니다.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인 국제공항을 비대칭 위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전방위적인 도심형 방어 체계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