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이런데 써야지”…정부의 '통 큰 결단' 드디어

by 국방타임즈

산불 헬기 두 대 분량, 괴물 진화차 만든다
물 부족·지형 한계…외산 장비로는 역부족
정부, 6천리터급 국산 진화차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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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불길이 너무 빨라 진화차가 따라잡지 못했다.”


올해 봄, 경북 의성·안동,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순식간에 번졌다. 하지만 산불 진화 장비의 대응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지난해 강릉 경포대에서 발생한 산불에서도 중형 진화차의 살수 지속력이 한계를 드러냈고,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은 9박 10일 동안 이어지며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됐다.


당시에는 반복적인 급수 이동과 험준한 지형 탓에 진화차가 초동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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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진화차량이 경사가 급한 산악지역에 접근조차 어려웠고, 중형 진화차는 살수 후 곧바로 급수지로 돌아가야 했다.


현장 공백이 생기는 동안 불길은 더욱 확산됐다. 헬기마저 강풍에 이륙하지 못하거나 야간에는 운용이 불가능해 속수무책으로 산불이 번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반복되는 대형 산불 앞에서 기존 진화 장비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재 주력인 산불진화차 대부분은 3,000~4,500리터급 중형 차량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화세가 강한 상황에선 한 번 살수하고 나면 다시 물을 채우러 가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러한 절박한 현실 앞에서 정부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헬기 두 대분 물 싣는’ 괴물 진화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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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6,000리터급 고성능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을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과제로 선정했다. 오는 6월 중 연구 수행기관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괴물 진화차’로 불릴 이 대형 장비는 군용차량을 개조해 차체부터 진화장비까지 전면 국산화될 예정이다.


현재 외산 고성능 차량(3,500리터급)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국내 산악 지형에 특화된 실전형 진화장비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괴물급 진화차의 성능은 압도적이다. KA-32 산불 진화헬기의 담수량이 약 3,000리터인 점을 감안하면, 차량 한 대로 헬기 두 대 분량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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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급수 이동 횟수가 크게 줄어들어 현장 공백을 최소화하고,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접근성을 높인 설계가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연구에 2년간 약 9억 원을 투입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전 장비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대형 진화차의 등장은 산불 대응 체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형 산불이 더 이상 예외가 아닌 시대, 지난 수년간 반복된 대응 실패의 교훈을 발판으로 국산 ‘괴물 진화차’가 산불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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