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추가 병력 확보가 절실한 러시아가 자국군에서 복무하는 외국인을 강제 추방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전격 시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4년을 넘어서면서 병력 부족이 심각해진 러시아가 이번에는 외국인까지 전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보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상원을 통과한 해당 법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러시아 군대나 군사 조직과 복무 계약을 맺은 외국인 또는 무국적자, 혹은 계약에 따라 러시아군이 부여한 임무 수행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해 추방 처분을 집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추방에 해당하는 법규 위반을 저지른 외국인이라도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다면, 추방 대신 과태료나 강제 노역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자국군에서 복무한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추방을 막아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인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 법안을 통해 사실상 입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러시아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민법 위반 건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급증한 이민법 위반 건수는 러시아가 외국인을 압박해 추방 대신 러시아 군대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우크라이나 해외 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직접적인 징집을 피하면서도 외국인을 강제로 군에 끌어들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해외 정보국은 러시아가 자국 여권 없이 체류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조건을 조성한 후, 러시아군과 계약하는 것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이처럼 추가 병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 봄 안으로 대규모 추가 공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격전지인 도네츠크 지역을 방문해 장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면서 러시아가 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비해 강력한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악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대부분을 점령한 상태이며, 종전 협상 과정에서 나머지 도네츠크 지역까지 모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영토까지 내어주면 향후 러시아가 추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방적인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