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08 / 출처 : 연합뉴스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참여한 미군 장병들이 한국형 차륜형 장갑차를 직접 운용한 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며, 이것이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미 해병대가 자국의 주력 장갑차와 비교하여 한국 장비를 더욱 현대적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성능 우위를 넘어, 무기체계의 세대 차이와 한국만의 독특한 전장 환경에서 비롯된 맞춤형 설계의 결과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 진행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26.1)에서 미 해병대원들은 한국의 K808 백호 장갑차를 직접 탑승하여 운용한 뒤 기존 장비와는 다른 세대의 플랫폼이라는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미군이 주로 운용하는 LAV 장갑차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비교할 때, 내부 설계와 전장 관리 인터페이스가 한층 더 발전되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평가는 두 국가 장갑차의 설계 시점을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미 해병대의 경장갑차인 LAV 계열은 1980년대 초반에 설계되어 실전 배치되었으며, 미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인 스트라이커는 2000년대 초반에 각각 설계되어 실전에 투입된 모델입니다. 반면 현대로템이 개발한 K808은 2010년대 중반에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군에 도입된 비교적 최신형 무기체계입니다. 기본 설계 연도만 비교해도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이상의 명확한 세대 격차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K808이 높은 평가를 받은 또 다른 배경은 한반도 특유의 작전 환경을 정밀하게 반영한 설계 철학에 있습니다. 3면이 바다이고 하천이 많은 한국 지형의 특성상, K808은 20톤에 달하는 중량에도 불구하고 수상에서 시속 8km로 기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성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8륜 독립 현수장치를 적용하여 야지 돌파 능력을 극대화했으며, 보병의 신속한 승하차를 돕는 후방 램프 도어 등 현대 전장이 요구하는 필수 기능들을 세심하게 담아냈습니다. 다만 미 해병대원들 사이에서는 체격이 큰 병사가 탑승하기에는 내부 좌석이 다소 좁게 느껴지거나, 불규칙한 지형에서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 등 일부 개선할 점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K808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기보다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최신예 기동 플랫폼으로서 실전적인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군의 이번 현장 평가는 공식적인 제식 채택 시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향후 K-장갑차의 글로벌 수출 전선에 긍정적인 마케팅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K808은 그동안 전차나 자주포에 가려져 있던 한국 차륜형 장갑차의 첫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페루에 K808 30대를 약 6,0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으며, 이를 교두보 삼아 중남미 지상 무기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미 해병대의 긍정적인 평가는 해안선 경비나 도서 방어, 하천 도하 작전이 빈번한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을 겨냥한 수출 협상에서 매력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808 / 출처 : 연합뉴스